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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18안전문화재단 트라우마센터 제1회 재난정신건강 세미나

내일신문 전팀장 2017. 6. 9. 14:27

2·18안전문화재단(김태일 이사장)은 오는 12일(월) 오후 1시, 대구대(대명동캠퍼스) 본관 6층 세미나실에서 제1회 재난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국의 대표적인 트라우마센터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트라우마 관련 정신건강사업과 현재 실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의 현황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 발표자는 2·18안전문화재단 부설 대구트라우마센터장 최웅용(대구대 교수)를 시작으로 안산온마음센터장 고영훈(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광주트라우마센터장 오수성(전남대 명예교수)님의 트라우마센터 현황과 앞으로 협력방안에 대해서 발제를 한다.

발표에 이어 진행되는 종합토론에서 김태일이사장이 토론의 좌장을 맡고 대구대학교 간호학과 하태희교수와 양만재 영국 더럼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김태일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재단의 슬로건을 설명하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고 말했고, 또한 "두 트라우마센터의 앞선 경험을 배워 218안전문화재단 부설 대구트라우마센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수도권, 호남의 트라우마 치유센터에 필적하는 영남지역 센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18안전문화재단은 출범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중앙로역 화재참사가 발생했고 13년이 걸렸다 그날 사고는 사망 192명, 부상 151명 등 모두 343명의 사상자를 낸 큰 사고였다. 이 참사로 대구는 사고의 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다.

 민선6기 대구시정부가 출범하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을 대표하여 고통스러운 역사에 대해 성찰하고 사과했다. 그리고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 후, 중앙로역에는 참사 현장을 보존, 재현한 추모벽 ‘기억의 공간’이 만들어졌고, 재단법인 2·18안전문화재단이 설립되었다.

대구트라우마센터 최웅용센터장은“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192명의 유가족 44가구를 작년에 조사한 결과, 유가족 3명 중 2명은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각종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유가족들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해도 의욕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혼자 지하철도 못 타고, 집안의 불을 끄지 못하며, 문을 늘 열어놓고 있을 만큼 증세가 심각한 상태였다. 이렇게는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말했다.

고영훈 안산온마음센터장은 “트라우마는 ‘가려운 등’과 같습니다. 누군가 가려운 등을 긁어주면 금방 시원해지는 것처럼 트라우마라는 상처를 회복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합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마음센터는 이름 그대로 생존자와 유가족, 희생자 시신 미수습자 가족 등 세월호 피해자들을 온 마음과 정성으로 돕기 위한 곳이다.” 
고 센터장은 “유가족이든 생존자든 자살 위험 등이 우려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전체의 10% 정도”라며 “나머지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복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 오수성 센터장은 전남대 명예교수로 한국임상심리학회장, 전남대 5·18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오 센터장은 전남대 부임 직후인 1980년 5·18을 겪은 뒤 국가폭력 피해자의 정신적·심리적 외상을 연구해 왔다.
1990년 150여 명의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5·18 관련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최초로 밝힌 바 있다.
 '오월 증후군'이라는 신조어도 오 센터장 논문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5·18 이후 현재까지 5·18 PTSD와 자살률의 심각성, 그에 따른 심리건강과 치유 방안 등을 주제로 10여 건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2012년 국가 정신보건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돼 국가폭력 생존자와 가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상담, 예술치유 프로그램, 치유 인문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정신보건시범사업과 분리, 국비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광주시가 전액 시비 사업으로 전환했다.”며 “센터를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인권도시 광주의 위상에 맞게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