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G 대구경북지부 ‘평화사랑 전국 그림 그리기 대회’
- 수성못 상화동산서 초·중·고 대상 ‘제1회 평화그림대회’ 개최
- 한반도 전쟁종식, 평화통일, 무기근절 등 다양한 주제 눈길 끌어
(사)세계여성평화그룹 대구경북지부(IWPG)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23일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평화야 친구하자'라는 주제로 '제1회 평화사랑 전국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남북을 중심으로 평화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한반도 및 세계 평화의 소망이자 주역이 될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나라 사랑과 평화 통일에 대한 소망, 평화문화 전파를 위해 기획됐다.
이날 상화동산 일대에는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가족 등 300여명이 모여 ▲한반도 전쟁종식 ▲한반도 평화통일 ▲나라사랑 ▲평화사랑 ▲무기근절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가운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나무그늘에 앉아 하얀 도화지 위에 남북이 하나된 평화의 모습을 담았다.
대회에 앞서 IWPG 태권도팀은 남한군과 북한군이 반목을 넘어 평화의 세계로 넘어간다는 '아리랑 노래'와 더불어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새 나라를 후대에 물려준다는 '휘파람 군단 전쟁과 평화' 태권무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대구시지부에서 제공한 '6·25 사진전'과 평화의 비둘기가 한반도를 덮는 형상의 포토존 역시 대회에 참여한 가족과 학생들에게 평화의 염원을 되새기는 장을 마련했다.
IWPG 대구경북지부 수성못 ‘평화사랑 전국 그림 그리기 대회’ 시상은 심사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다음달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초·중·고등학생부문으로 최우수·우수·입선으로 나눠 각각 트로피와 상장, 상금이 수여된다.
태극기와 북한기가 악수를 하는 장면을 그린 이진완(10·대구 북구 오원동) 군은 "텔레비전으로 전쟁 영화를 봤는데 저처럼 어린 학생들(학도병)이 전쟁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것을 봤다. 전쟁을 다시 하지 말고 화해하자는 뜻에서 이렇게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전수정(여·34·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전쟁이란 것을 알고 무섭다고 표현하는걸 보고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느꼈다"고 전했다.
6·25 전쟁에 참전했다던 구용해(91·대구 수성구 지산동) 어르신은 "당시 피난령이 떨어진 대구에는 인민군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철원까지 가서 평화 한반도를 위해 싸웠다"면서 "평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결실이 이런 행사로 빛나게 해줘 고맙고 후손들이 평화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지금까지 오래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81·여·수성구 두산동)은 "집 앞으로 폭탄이 떨어져 큰 아버지가 우리를 대나무 숲 속 동굴로 숨겨 그곳에서 생활했다. 전쟁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게 했고 슬픔과 아픔을 안겨줬다"며 전쟁의 아픔을 설명했다.
최강미 IWPG 대구지부장은 "이번 그림 그리기 대회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국 전쟁의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됐다"면서 "앞으로도 자녀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평화 통일의 문화를 선도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초·중·고 대상으로 동시 실시된 이번 '제1회 평화사랑 전국 그림그리기 대회'는 IWPG의 '한반도 전쟁종식 평화협정 체결 촉구 천만서명 캠페인'과 더불어 남북문화 교류 협력 지원을 위한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평화문화를 선도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