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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 발생 보도로 국내산 간고등어 업계 줄도산 위기

내일신문 전팀장 2016. 6. 28. 12:07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난데없는 환경당국의 발표이후 고등어 소비둔화 현상이 나타나 간고등어 매출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생산업체가 무더기 도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28일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최근 미세먼지 파동으로 매출이 폭락하면서 생산업체 대부분이 조업을 중단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 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업체 임직원 130여명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 마당에 모여 정부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며 1시간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업계는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 이후 시중 백화점과 마트 등 판매장 마다 평소 절반 이하로 매출이 뚝 떨어져 주문량이 대폭 줄어 들었다면서 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매출이 떨어지자 홈쇼핑과 쇼핑몰 등을 통한 온-라인 유통망의 경우 판매 자체가 사실상 중단되는 바람에 이에 의존하던 업체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 발표 바람에 업체마다 창고에 재고가 가득 쌓여 더 이상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로, 이날 현재 휴업에 들어 간 업체는 안동지역만 해도 (주)안동간고등어F&B, 안동참간고등어(주), (주)은영수산, 풍산수산, (주)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등 모두 다섯군데나 됩니다. 나머지 업체도 공장가동율이 극히 낮은 상태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상품 판매부진은 재고 부담을 낳고, 이는 곧 자금회전을 어렵게 하여 영세 생산업체부터 차례차례 연쇄부도는 물론이고 소속된 종업원 200여명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을 면치 못하게 돼 당국의 긴급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생산업체 배영기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로 국내 수산물 소비부진 수렁 속에서 겨우 벗어 날 참에 환경부 미세먼지 파동이 일어나 말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면서


 “고등어 구울 때 나오는 연기가 어떻게 합성고무 태울 때 나오는 연기와 같다는 식으로 발표할 수 있는 지 당국의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환경부를 비난했습니다.


또한 김재갑 대표도 “FTA협정으로 수입산 생선의 국내시장 저가 공세로 시장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판에 국내산 고등어의 시장 경쟁력을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고등어 미세먼지 발표로 재나 뿌리는 정부 당국의 처사에 경악할 뿐”이라며 “국내산 생선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경영의욕이 하루아침에 바닥에 떨어졌다”고 당국을 세차게 원망했습니다.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이날 협회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조만간 버스를 대절하여 전 임직원이 환경부를 찾아 격렬한 상경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