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근 전 경북도의원 새누리당 탈당 성명서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먼저 구미시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국정 파탄은 새누리당 전체의 공동 책임입니다. 그럼에도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유익만 추구하는 몰염치한 새누리당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신 시민 여러분께 새누리당에 적을 두었던 일원으로서 깊은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거듭 용서를 구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새누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법과 정의가 살아있고, 시민 우선의 진정한 보수, 건강한 보수의 가치 실현을 위해 한때 정치 여정의 이정표였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착잡한 심정,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누구보다 새누리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왔던 것은 새누리당이 우리 구미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시민 여러분의 삶에 도움을 주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경선 참여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불공정한 공천심의위의 횡포 앞에서 참담함을 넘어 애절하고 비통한 심정을 절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참담함과 허망함 속에서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새누리당에 대한 무한 신뢰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특정계파에 굴복해서가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라도 시민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분열과 갈등으로 갈라지는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았으며, 당인으로서 새누리당의 성공을 위한 선당후사(先黨後私), 구미시민의 대통합을 이루는데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참고 또 인내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미르, K스포츠 재단을 통한 8백억원 불법 모금 등으로 인해 국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최순실 게이트’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국정운영의 동력이 상실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온 국민이 고통의 늪 속에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처절한 반성은 커녕 변화하려는 노력조차 보이고 있질 않습니다.
또한 시민적 동의를 무시한 채 금오산에 사드를 배치할 수도 있다는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발언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민심을 거스르며, 구미시민임을 부끄럽게 만든 지역출신 정치인의 모습,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절박한 외침과 진실을 외면하는 새누리당에 대한 믿음은 저와 시민 여러분의 짝사랑에 불과했음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새누리당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거두려고 합니다. 구미시민의 안위와 구미 미래에 대한 고민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안위에만 집착한 반 민주적, 반 시민적인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치, 정말 달라져야 합니다. 구미라는 삶의 토양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시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시민의 행복이 목표가 아닌, 자신들의 계파 지키기에만 매몰된 정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 대한 혹독한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새누리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해 온 지역정서와 저의 소신 사이에서 많은 갈등도 했습니다.
이러한 오랜 번민과 고통 끝에 저는 보수정당의 당원으로서 구미시민과 역사에 대한 소임을 생각하며, 저를 아끼고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바른정당)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소신 있는 정치를 펼치려고 노력해 온 저로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었습니다. 망설일 수 없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누군가 내 딛는 첫 걸음이 모두를 위한 길이 되듯이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길은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며, 이 길의 끝은 반드시 시민 여러분의 행복이어야 합니다. 태산준령을 넘어 높은 파고를 이겨내고, 시민 여러분의 희망을 담아내는 개혁보수신당(바른정당)에서 시민 여러분을 위한 바른 정치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새누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습니다. 구미의 아들답게 시민 여러분만 보고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산은 만나면 길을 내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겠다는 개척주의적인 정치 철학,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시민 여러분이 행복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미래 구미를 건설하는데 남은 열정을 모두 쏟아 붙겠습니다.
진정한 보수, 건강한 보수를 만들어 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 1. 12
구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