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동아시아 문학제 대구시 국제교류사업 활발

내일신문 전팀장 2017. 8. 11. 14:32

 

2017 동아시아문화도시 국제교류사업 「동아시아 문학제」
문학으로 한중일이 교감을 나눈다 !
- 15~17일‘동아시아 문학제’개최, 정형시 포럼 및 특강, 윤동주 시비건립 성금 전달 등

 

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동아시아 문학제’가 열린다.

 

 

대구문인협회(회장 장호병)가 주관하고 시와 예총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8월 15일 오후 4시 프린스호텔에서 한중일 정형시포럼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16일에는 상화고택과 대구문학관, 인수 문고, 마비정 등을 탐방하고 문학특강 및 문학 콘서트도 개최된다. 마지막날인 17일에는 녹동서원 한일우호관, 모명제, 경주문화 유적지 문화탐방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15일 한중일 정형시 포럼에는 리팡민(李芳民) 중국 서안 서북대학문학원 교수가 ‘중국 고전 율격시의 형성과정과 기본 특징’을, 나카하라 미치오(中原道夫) 시인이 ‘현대시와 하이쿠’를, 시조시인 문무학 박사가 ‘한국의 정형시, 시조’를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의 시조, 중국의 율격시, 그리고 일본의 하이쿠는 각 국을 대표하는 문학형식으로 이미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동아시아 문학제 포럼은 이 정형시들의 서로 다른 특징과 장점을 이해하고, 문학적 공감을 나눔으로써 문인들과 시민들 간 문학을 통한 친교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6일에는 후쿠오카에 윤동주 시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니시오카 겐지(西岡健治)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가 ‘시인이 옥사한 땅에도 봄은 오는가’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니시오카 교수는 후쿠오카에서 옥사한 윤동주가 잊혀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옥사 70주년(2015)에 맞추어 시비건립을 계획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 니시오카 겐지교수는 주변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후쿠오카에서 윤동주 시비 건립에 뜻을 같이 하는 일본인들을 규합하여 매월 윤동주 평전 읽기 모임을 주선하면서 시비건립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 날 대구문인들은 시비 건립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동아시아 문학제 문학콘서트에는 윤경희의 ‘연리지’, 왕통웨이(王彤伟)의 ‘春游逍遥山(봄 소요산을 노닐다)’, 나가이 히사꼬의 ‘甕(항아리)’, 신홍식의 ‘우리 선생님’ 시가 무대에 오르고, 한국 음악공연 등이 어우러져 문학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웃하면서도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중일 3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이해와 화합을 다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픈 역사의 현장을 찾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16일 오전엔 상화고택, 뽕나무골목, 대구문학관, 오후엔 인수문고 등을 탐방한다. 인수문고는 남평문씨의 문중 도서관으로 여기에는 일제 강점기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보내는 방법을 위장하기 위해 구입한 중국의 귀한 전적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봉 문영박 선생의 ​부음을 접하고 선생의 공을 인정하여 1931년 10월 3일(건국기원절)에 분홍색 비단 천에 활판 인쇄된 추조문(追弔文)과 특발문(特發文)을 비밀리에 보냈다.

 - 조문을 위해 파견된 임시정부 경남북 대표인 이교재(李敎載) 지사가 일경에 체포되어 빛을 보지 못하다가 광복 수십 년 후 이지사의 후손들에 의해 천장 속에서 발견되어 이 문고에 소장 중이다.

 

17일엔 녹동서원과 한일우호관, 모명재 등에 이어 경주 문화유적을 탐방한다. 저녁에는 동아시아 문학제 기간 중에 창작한 시조, 오언시 또는 칠언시, 하이쿠 등으로 작품발표를 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대구시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융합 혹은 통섭의 주요한 대상이다”며 “동아시아 문학제가 문학을 통해 한중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통섭을 통해 문화가 발전하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