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시 권영진 시장 72주년 광복절 경축사

내일신문 전팀장 2017. 8. 15. 11:38

 

존경하는 애국지사님과 유가족,
그리고 250만 대구시민 여러분!

우리 가슴에 심장이 뛰듯
제 마음 속에도 태극기가 펄럭이는
광복절 아침입니다.

오늘, 우리는 가슴 벅찬
광복 72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광복의 기쁨과 감동을
25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경축하며,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님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지역의 큰 어르신으로
우리들에게 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시는
권준호, 권중혁, 장병하 애국지사님께도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고,
과거를 잊으면 미래를 꿈꿀 수 없습니다.

오늘날 세계 속의 한국이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압제를 극복한
선조들의 광복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복이 온다는 확고한 신념,
어떠한 난관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
그리고 조국 광복을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아끼지 않겠다는
조건 없는 헌신이 있었기에
광복의 기쁨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광복 정신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실현시키며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독재 정권과 권위의 시대를 걷어내고
민주화에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구도 선조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겨
부활의 날개를 펴고,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대구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20여년간 GRDP 꼴찌라는 패배의식,
보수적이고 변화를 꺼려한다는
이미지를 타파하고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대구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을 떨치고
생사를 넘나들며 위험을 감수했던 선조들처럼,
어떠한 고난도 이겨내겠다는 의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용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새로운 대구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길에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아
함께해야 합니다.

암울한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했다면
조국의 광복은 없었을 것입니다.

압박에 굴복하고 일제와 타협했다면
광복은 요원했을 것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변화와 혁신을 피한다면
대구의 미래는 밝아질 수 없습니다.

현실을 불평만 하고,
변화에 뒷짐만 지고 있다면
발전과 도약의 기회는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1만여 대구시 공무원과 저는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K-2․대구공항을 통합 이전하여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세계로 미래로
활짝 열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행법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주장입니다.

군공항만 받아 줄 곳은 없습니다.
전남 어느 지역에서도
군공항은 받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공항이전 문제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광주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통합신공항 이전에
550만 시․도민이 힘을 모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일은 소음 피해,
재산권 침해와 도심 개발제한 등
수십 년간 막혀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대구경북의 지도를 바꾸고
미래 100년을 위한 역사적인 사업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더 크고, 더 편리한
물류공항, 경제공항을 만들어
우리 아들딸들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시가 착실히 준비해 온
미래형자동차․물․의료․에너지․IoT 등
5대 핵심 미래산업을 육성하여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가겠습니다.

민생경제와 시민복지를 최우선으로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균형 있는 도심 재창조,
소통과 협치의 행정 구현을 통해
‘시민행복 대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구 시민으로 사는 것이
늘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의 안보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라를 빼앗긴 백성의 비참함,
힘없는 나라의 국민으로 겪는
고난을 너무나 잘 압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경험도 있습니다.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 등
대남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평화통일의 길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머리를 맞대어 통일을 이룬다면
그것이야말로
완전한 광복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한반도의 최근 안보 분위기를 틈타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1970년 유대인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빌리 브란트 前 서독 총리,
이것으로 세계는 독일을 용서했습니다.

일본도 이제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의 침략과 지배의 역사에 대해
진정한 반성과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시민 여러분!

광복 7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을 낳고 지켜주신 어버이들은
우리를 무한히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생존 독립유공자는 극소수이고,
6·25참전유공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이제
서른 일곱 분만 남으셨습니다.

아직 다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가분들,
이름 없이 돌아가신 전쟁용사들도 계십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이 분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힘을 모아 명예를 지켜드리는데
대구가 앞장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에서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도록 하고
독립유공자 3대까지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앞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모든 자녀, 손자녀를 위해
생활지원금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극 환영합니다.
우리 대구시는 한발 더 나아 가겠습니다.
 
1만4천여 명에 이르는 참전용사에 대한
참전명예수당 인상과

전몰군경유족에 대한
보훈예우수당 지급을 위한 조례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호국의 도시, 보훈의 도시 대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72년전 우리에게 광복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자
 ‘미완의 광복’이었습니다.

이제, 분단과 중앙집권을 넘어
‘완전한 광복’을 준비해야 합니다.
완전한 제2의 광복은 통일 대한민국,
분권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방분권운동의 발상지이자
선도도시인 대구가 앞장서서
지방분권 개헌을 실현시켜 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구를 사랑하는 250만 시민 여러분!

위대한 광복의 정신 위에
우리나라는 지난 70여 년간
눈부신 성장을 해왔습니다.

우리 대구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싹을 틔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대구와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함께 하면, 더 강해집니다.

더불어 하면, 없던 힘도 솟아 납니다.
함께 하는 주인된 마음이
더불어 행복한 대구를 만듭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대구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 8. 15.

대구광역시장 권 영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