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 수성구 중앙고 앞 범어천 생태하천복원 작은음악회

내일신문 전팀장 2015. 7. 25. 23:06

대구 수성구, 중앙고 앞 범어천 생태하천복원 작은음악회
❍ 1989년 하천 복개로 황폐화된 범어천, 26년만에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 인자수성(仁者壽城) 지표석 제막식도 함께 열려

 

 

대구 수성구청(구청장 이진훈)은 25일 오후 7시 범어천 끝자락 중앙고등학교에서 이진훈 수성구청장을 비롯한 주요내빈과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기념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을 기념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친근한 생태하천이 되기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검소하고 내실 있는 작은 음악회로 마련됐다. 비보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댄스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범어천 경과설명, 뮤지컬 가수 박동하의 뮤지컬 솔로 무대, 소프라노 갈라 쇼 등으로 이어졌다. 

 

 

음악회에 앞서 범어천과 신천 합류지점인 동신교 동편에 조성된 인자수공원(가칭)에서는 논어의 한구절을 인용해 만든 수성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자수성(仁者壽城 : 깨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삶터, 수성구) 지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대구 수성구 범어천 제막식에는 범어천에서 성장기를 보낸 정호승 시인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정제된 서정으로 비극적 현실 세계에 대한 자각 및 사랑과 외로움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은 성장기를 범어천(지금 범어3동 주민센터 앞)에서 보냈다.

 

 

정호승 시인은 범어천을 두고 “범어천은 내 어머니와 같다. 내 문학의 살과 뼈는 바로 이곳에서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 에서는 “나는 이 신천동에서 자연과 인간을 배우고 가난과 문학을 배웠다, 신천동은 나에게 시를 쓸 수 있는 모성적 자양분을 공급해준 유일한 곳이다”라고 표현해 범어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때 범어천은 범물동 진밭골에서 발원,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대구중앙고로 이어진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수성들판의 생명줄이었다. 하지만, 1970 ~1980년대 동대구로 건설과 토지구획정리로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자연하천으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1989년 하천복개로 더 이상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변모한지 26년. 생명의 물줄기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2009년~2015년)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범어천은 26년 만에 하루 3만 3천톤의 유지용수가 흐르는  수성못과 신천-수성못-범어천-신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순환벨트로 되살아나게 됐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황폐화된 범어천이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자연환경이 되살아나는 시민들과 친숙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며 “앞으로 철저한 관리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나고 주민 모두가 찾고 즐기는 자연생태하천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