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여름축제의 성적표는? 신천물놀이장

내일신문 전팀장 2015. 7. 27. 09:05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여름축제의 성적표는? 신천물놀이장

‘대구핫페스티벌’이 자칭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 중 하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10여일 동안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치맥페스티벌 등 5개의 축제를 개최 약 115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 다섯 개의 행사는 대구치맥페스티벌 포크페스티벌 국제호러연극 관악축제 생활예술제 등 5개를  ‘대구핫페스티벌’로 명명하고 약 열흘동안 축제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중 대중의 기억에 남는 것은  대구치맥페스티벌 정도다. 예전에 비해 행사 규모가 커지고 참여 인원은 많았지만, 영화제 하나 없는 대구에서 갈곳이 없는 시민들이 찾았을 뿐이라는 평도 있다.

 

 

이들 행사는 7월 17~26일까지 달서구 두류야구장, 대구문화예술회관, 두산오거리 수성못 등지 북구 평화시장 내 닭똥집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거리 등에서 개최되었지만 동구 남구 칠곡 달성군 등은 이렇다할 축제가 없어 한계를 드러냈다.

 

 

말은 관객이 넘쳐나는 등의 대성황으로 표현되었지만 실속은 떨이진다는 평가다. 특히 요란하게 홍보했던 대구연극페스티벌 딤프 등의 졸속 개최로 인해 상대적인 후광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로 12회째인 대구국제호러연극제(DIHTF)는 아직 이름조차 생소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 시민은 "이런 연극제가 있었는지 처음 듣는다. 단순히 무서움을 전해주는 것인지, 연극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전설의 고향'을 연극으로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또한 한 시민은 1980~90년대 서커스 문화나 당시 우방랜드 등에서 진행되었던 ‘괴기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만 대구호러연극제를 아느냐는 질문을 들어 보면 인지도는 아직 ‘글쎄’ 정도다. 사진을 본 한 시민은 피를 흘리는 등의 분장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고개를 내 저었다.

 

 

또한 20일 21일 양일간 진행된 「대구관악축제」도 이름이 어렵다는 이야기와 대표성이 없다는 말이 많다. 관악이라는 말에 서울대가 위치해있는 관악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차라리 대구관악기축제나 관악연주축제로 하면 전달력이 빠르고 기억하기도 좋겠다는 반응이다.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파고들기위해서는 악대부 페레이드 형식을 통해 지역별로 찾아가는 공연을 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구 수성구 한 시민은 “지역적으로 너무 편중된 축제가 많다. 아이들을 데리고 달서구까지 참여하기도 어렵다. 어른들은 맥주와 치킨을 즐기지만, 음주운전의 위험도 있고, 또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차라리 휴가시즌에 진행된 축제라면 신천물놀이장 등을 좀 더 보완해서 서민들에게 좋은 음악도 들려주고, 재미있는 놀이 문화를 제공하면 좋겠다. 워터슬라이드 같은 것도 없는 신천물놀이장에서 1차원적인 물장구만 치는 아이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야 스파밸리 같은 곳에 갈 수 있지만 서민들이 갈수 있는 곳은 공짜로 운영되는 신천물놀이장이 더 좋다”고 말하면서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모른다는 말을 남긴체 고단한 일생의 한숨을 내 쉬면서 축제라는 화려한 문구보다는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것들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