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극단 한울림 가정의 달 볼만한 호야 내새끼 공연

내일신문 전팀장 2018. 4. 27. 15:54

친구 따라 봤다가, 애인이랑 다시 보고
가정의 달 가족과 손잡고 보기 차암 좋은 연극 극단 한울림 “호야 내새끼”

 

 

극단 한울림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훈훈하다 못해 뜨거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연극 ‘호야 내새끼’를 내달 6일부터 27일까지 대명동 한울림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극단 한울림의 브랜드작품인 ‘호야 내새끼’는 2010년 12월 초연 이후, 500여회의 공연, 45,000명의 누적관객, 지나온 배우만 해도 40여명이 되는 웰메이드 창작극이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공연하고, 관객 입소문만으로 9차 앵콜까지 대구 최장기 공연이다.

 

 

극단 한울림 가정의 달 볼만한 호야 내새끼 공연은 우리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기에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과 그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품의 시선은 따뜻하지만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현실성을 지니고 있다.

 

공연의 키워드중 하나인 ‘리얼’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연극적 양식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지만, 작품이 지닌 현실감각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다. 호야에게는 너무나도 따뜻하고 정감어린 이웃들이었지만 그 들 조차도 호야에 대해 이미 무의식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 작은 편견의 조각들은 가족에게 너무도 큰 상처가 되어 박혀왔다.

 

 

극단 한울림 가정의 달 볼만한 호야 내새끼 공연의 늘 웃는 줄만 알았던 호야의 울음도, 지독하게도 말수 없던 호야아빠의 단 한번 외침도 자신을 향한 세상의 그 유리조각들로 인한 고통의 소리이다. 호야네 식구들이 장애로 인해 겪어야했던 괴로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우리 주위의 장애인들과, 그들을 향해 우리가 가졌던 편견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극단 한울림 가정의 달 볼만한 호야 내새끼 공연 주제는 무거울 수 있으나 결코 무거운 작품이 아니다. 배우들의 입에 착착 감기는 사투리는 작품의 재미를 두 배로 키워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구사투리는 가끔은 폭소를 불러 기도 애달픈 정서를 자아내기도 한다.

 

사실, 사투리는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는 일상의 언어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무대 위에서 구사하기란 배우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호야 내새끼’에서는 정말로 자연스럽고 맛깔 나는 사투리표현이 상당한 매력점으로 작용하고 있고 신나는 트로트 노래와 마을 노래자랑 등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내 가족, 내 이웃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실감나는 모습에 관객들은 공연 중임을 잠시 잊어버리고 배우에게 말을 걸어오는 해프닝이 ‘호야 내새끼’ 공연 내내 발생하기도 했다.

 

 

극단 한울림 가정의 달 볼만한 호야 내새끼가 이토록 시간이 지나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따뜻한 가족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연극으로 폭넓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와 연인과 관람을 했던 관객도 다시금 부모님을 모시고 관람할 만큼 ‘호야 내새끼’ 공연은 우리의 이야기를 고스라니 담고 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여섯 사람의 조금은 특별하지만 전혀 특별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정의 달 볼만한 호야 내새끼 연출자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는 거창한 주의주장을 하는 대신, 그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모두 마음 한  켠 따뜻한 온기를 품고 돌아가실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