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유병수 유작 120여점 선보인다 -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故 유병수 작가(1937~2008)의 작품전을 10월 14일(수)부터 11월 1일(일)까지 1~5전시실에서 개최하며, 10월 14일(수) 오후 6시 미술관 1층 원형로비에서 개막식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2008년 작고 후 처음 열리는 유작전으로 유족이 소장한 작품 400여점 중 시대별 대표 작품 120여점을 전시한다. 또한, 선생이 쓰신 육필 원고와 신문 삽화, 드로잉, 전시 팸플릿 등 소품 작품과 자료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병수 선생은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64년 영남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대구에 정착했고, 1972년부터 2003년까지는 계명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미술인들을 양성했다.
유병수 선생은 정점식, 장석수 선생 이후의 비구상회화 세대로 1972년 이영륭 선생 등과 함께 신조회를 결성했고, 1967년부터 2006년까지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전 작품 시기에 걸쳐 비구상 작품을 보여주며 지역 추상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유병수 선생의 작품세계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중반,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2000년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1960년 서울대 재학시절 유병수 선생은 기성 정치세력과 미술계에 대한 비판정신으로 일어난 미술동인 ‘벽전’에서 비형상 작품을 가두 전시했다. 앵포르멜(Informel) 경향에서 출발한 그의 추상화는 1970년대 중반까지는 ‘소리’, ‘순환’, ‘원형질’, ‘잔영’, ‘생성’ 등을 주제로 색과 빛이 조화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준다.
1970년대 후반에는 원시적 조형의 본능에서 체험할 수 있는 파토스(pathos)적 흔적의 세계로써 ‘점’과 ‘선’, ‘자국’ 시리즈를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아웅산 폭파사건과 같은 비인간적 파괴행위를 목도하면서 ‘파흔’, ‘잔해’, ‘어떤 예감’ 등의 시리즈를 제작했다. 그는 작품에서의 발언을 통해 비인간화로 치닫는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1990년대에는 경(景), 자연, 땅 등의 본질적인 존재원리나 자연성으로 회귀하려는 자연 주제의 작품이 나온다. 형식에서는 오브제(objet)를 사용해 평면에서 입체 공간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그가 쓴 재료는 종이나 골판지, 신문지, 천조각 등 흔한 재료로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자연의 질감과 색감을 구현했다. 그의 오브제 콜라주는 일상의 흔적을 보여 주기도 하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작품 근간에 있다.
특히, 인간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소천기(召天記)’는 1980년대 시작되어 2000년대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됐는데,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삶과 죽음의 관계를 관조하고자 했다.
전시 중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는 관람자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docent)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단체 관람 시에는 별도 전화예약 (☏053-606-6152)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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