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 한약 동의보감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내일신문 전팀장 2012. 2. 3. 00:09

 

 보약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김영욱 원장, 한의학 박사)은 건강기능식품이 대세인 요즘 시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홍삼을 필두로 헛개나무열매, 민들레, 태반 등등이 과거의 한약을 대신해서 건강 유지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면면히 살펴보면 홍삼의 원료인 인삼이나 민들레, 태반 등은 한약재로서 예로부터 많이 사용되어 왔던 것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재료로써 짓는 한약은 외면을 당하고 건기식은 인기가 있는 것일까?

 

 

고가의 홍삼제품은 오히려 한약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나에게 맞는지 안맞는지를 알아보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약 때문에 피부가 그렇다고 하고 한약복용을 중지하고, 다시 그에 대한 상담을 받고 보고 체질 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좋다.

 

 

한약도 약이기 때문에 간 수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교통사고 나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 간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일부 한약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음주, 스트레스, 비만, 양방의 감기약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한 것이라는 것. 그런데 그 순간 한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다른 원인은 모두 배제된 체 한약만이 전과자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약은 간에 좋지 않다’고 꾸준하게 선전해 온 양방의 노력이 깔려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 시기엔 그다지 치열한 노력이 없이 방약합편이나 동의보감의 내용에 의거해서 약을 지어 탁월한 효과가 나지 않아도 지금의 홍삼처럼 대체적으로 만족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런 시기는 지나갔고 더 이상 보약을 지으러 한의원에 오지 않는다. 한약이 아니더라도 건강식품이나 비타민, 영양제 등이 넘쳐난다.

 

 

 이젠 더 이상 두루뭉실한 한의학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치열한 고민과 사실에 근거한 진단과 치료가 아니라면 오히려 한의학에 대한 불신감만 키우는 시절이 되었다.

 

과거 피부 치료를 하다가 중단했던 환자가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내원했다. 중단했던 피부의 상태를 물어보니 모두 좋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좋아졌냐고 물으니 “알로에 때문인가, 아니면 소금 때문인지 왜 좋아졌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간 치료했던 한약의 효과는 일체의 언급은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는 것을 보고 한약의 효과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얼마나 부정적인 가를 뼈저리 게 느껴서 이유를 한번 써봤다.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