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시립교향악단 차이콥스키와 떠나는 러시아 겨울여행 연주회

내일신문 전팀장 2016. 1. 11. 15:05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 아비람 라이케르트 협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 교향곡 제4번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1회 정기연주회
2016. 1. 22. (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으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421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016년 1월 22일 (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옛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협연으로 만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먼저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플랫 단조, Op.23’은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당시에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은 달라졌다.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연주자와 관객들의 사랑 속에 현재는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를 지닌 제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첼로, 제1바이올린이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제1악장과는 사뭇 다르게 평화롭고 전원적인 한가로움을 지닌 제2악장, 슬라브 무곡과 같은 선이 두터운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보여주는 제3악장까지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결코 연주가 쉽지 않은 이 곡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피아니스트의 탄탄한 힘과 섬세한 기교, 러시아적 감수성까지 필요로 한다. 따라서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로 평가 받고 있는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과연 어떤 연주를 보여줄 지 기대를 모은다.

 

뉴욕 타임스가 ‘깊이 있고도 탁월한 연주자’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는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지적인 해석,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음색의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로 알려진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일찍이 프랑스 에피날 국제콩쿠르, 일본 국제음악콩쿠르, 쾰른 국제음악콩쿠르, 브레멘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연주가로서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1996년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09년 3월부터 서울대 음악대학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 발탁돼 재직 중이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예루살렘 심포니, NHK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시카고 신포니에타, 코리안 심포니, 부천 필하모닉, 인천시향 등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가이 브라운슈타인, 다니엘 뮐러 쇼트 등과 함께 실내악 활동을 비롯해 정명화, 송영훈, 김수연 등 최고의 솔리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며 왕성한 연주 활동을 보이고 있다. 스타인웨이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F 단조, Op.36’을 연주한다. 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그는 작곡에 몰두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

 

제1악장에서 격렬하게 등장하는 운명의 선율은 반복, 확장되고 간간히 시름에 젖은 차이콥스키의 고뇌도 느껴진다. 제2악장에서는 작곡자 특유의 애상과 회상, 러시아의 소박한 춤곡 분위기가 보인다. 제3악장은 현악기들의 피치카토가 특징적이며 황량한 느낌인 한편 민속무곡의 유쾌함도 있다. 피날레 악장에서는 힘찬 박력과 빛나는 색채감으로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광적인 종결부가 극에 달하면 절정에서 전곡을 마친다.

 

1878년 2월 22일, 모스크바의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이뤄진 초연은 대성공을 거뒀다. 차이콥스키 자신도 이 곡에 대해서 자신이 작곡한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이라며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곡의 악보 표지에는 그가 ‘나의 최고의 벗에게’라고 우정 어린 헌정의 뜻을 밝혀 두었는데, 여기서 ‘벗’은 그를 물심양면 후원해 주었던 폰 메크 부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가슴 시린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휘몰아치듯 풍부한 사운드를 간직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새로운 느낌과 영감을 준다”며, “한국인들에게 특히나 사랑받고 있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명곡들과 함께 겨울의 낭만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구시향 ‘제421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 원, B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 전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와 삼덕 지구대 맞은 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