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백성태 구미갑 예비후보 “막둥이 아들의 가슴으로 쓰는 편지”

내일신문 전팀장 2016. 2. 4. 12:37

새누리당 국회의원 백성태 구미갑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이 추위 속에서도 계속되는 가운데 백후보의 막내아들 백훈씨의 가슴 따뜻한 편지가 화제다. 2월 3일 백성태 구미갑 예비후보의 밴드에 오른 백훈씨의 아버지를 향한 존경과 사랑을 담은 메시지는 명절을 몇일 앞둔 지금 가족사랑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한다.

 

 

편지에서 백훈씨는 “아버지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올바르게 살아야겠다. 아버지가 원하시는 바를 구미에서 꼭 이룰 수 있도록 아버지의 작은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편지는 88년 백 후보의 아들 백훈씨의 출생신고 당시 백후보의 심정을 적은 글과 그 글을 읽은 백훈씨의 글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아들에게 쓴 당부와 기도의 글도 함께 올렸다.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지금 큰 꿈을 펼치는 아버지의 뒤에서 묵묵히 존경과 사랑을 보내며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막내아들의 희망메세지가  입춘인 오늘 백성태 구미갑 예비후보에게 봄을 알리는 훈풍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1988년 10월. 앨범을 뒤적거려보다 아버지께서 늦둥이이자 아들인 저를 얻으시고 쓰신 편지 몇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지 한달 뒤 즈음해서 쓰신 것 같은데, 태어난 저를 보고 아버지가 기뻐하셨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편지를 쓰시는 와중에도 국가에 대한 헌신과 구미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으신 우리 아버지.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해 일하라 하심은 아버지가 평생 철칙으로 삼으시고 아들에게 물려주고자 한 보물이었고, 몸소 실천하심을  30여 년간 한결 같이 보여주셨습니다.

 

금오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훌륭한 나라의 일꾼으로 길러 내리라 다짐하는 30년 전에 아버지 편지는 요즘처럼 선거운동에 매진하실 때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구미를 몸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계심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 마음이 뜨거워지는 건 단지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의미만이 아닙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하게 아버지는 언제나 국가와 고향에 대한 헌신을 염두에 두고 계셨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요즘 고민이 많으십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럴수록 당시 아버지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곧게, 올바르게 살아야겠다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바를 고향 구미에서 이루실 수 있도록 아버지의 작은 버팀목이 돼보자 다짐해 봅니다. 아버지 파이팅!!!

 

 

※백성태가 아들 백훈에게 쓴 편지
내 아들을 두려움 앞에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 않는 사람 승리 앞에 겸손 할 줄 아는 그러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깨끗한 마음 높은 목표로서 스스로를 다스리게 하소서.
그리고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함에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내 아들로 하여금 마음에 새기도록 해주소서.
1988년 10월17일 맥아더 장군의 글을 아들에게 드림.

 


※아들 훈의 출생신고를 마치고
나는 어제 퇴근 길에 아들 백훈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남산기슭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목욕탕에 가서 깨끗이 몸을 씻고 ‘’아들 놈 출생신고를 깨끗한 마음으로 잘해두어야지. 이놈의 이름을 공부에 처음 올리는데….’ 사실 나는 아들 놈 하나를 낳아 멋있는 사내로 기르고 싶었는데, 마누라에게 어디 그 말 한번 꺼낼 수가 있어야지.

 

그러나 사랑하는 마누라는 신랑의 마음을 알고 (부창부수) 용띠해에 아들 훈이 놈을 척 낳았거든. 어디 신이 안 날 수가 있나. 그것도 동북아의 한반도가 기상을 펴는 찰나, 용이 하늘을 나는 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이 열려 더더욱 아들 놈의 출생을 축하해 주니, 이 애비의 마음이 기뻐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출생신고를 했지.

 

‘본적 경북 구미시 부곡동 68…’ 구미가 어디야 하면, 구미는 금오산 정기가 온 읍내를 감싼 곳으로 이 나라의 5천년 역사에 최고의 영웅이요 영도자이신 박정희대통령께서 탄생하신 곳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또한 이 나라의 지도자가 탄생할 곳으로서, 나와 부인이 태어나 금오산의 정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자라, 공부하고 온 산과 들을 힘차게 뛰어다닌 무척 자랑스러운 곳이니라.

 

‘성명 백 훈….’ 한자로 기입했지. 흰 백 공 훈. 우리 백씨 가문에서 이 나라를 위하여 공을 세우라는 뜻.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분단 조국을 위해,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해…..
어떤 곳에는 자녀 출생 수 란이 있던데 당당하게 3이라고 썼다. 아들 놈 멋있게 키워 이 나라의 없어서는 아니될 사내 놈으로 키워야 하니깐.

아들 놈 출생신고를 마치고, 글을 쓰는 애비의 마음 누가 알랴.

 88.11.4 남산 기슭에서 기쁜 맘을 가지고 있는 성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