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아사히 비정규직 해고 사태, 구미시의회, 장석춘 당선자 나서야

내일신문 전팀장 2016. 4. 27. 10:14

아사히 비정규직 해고 사태, 구미시의회, 장석춘 당선자 나서야
- 제203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 붙여 -

- 중노위 판정으로 원청의 사용자성과 부당노동행위 입증된 상황
- 시의회와 장석춘 당선자가 중재와 대화 통해 부당 해고된 노동자의 눈물 닦아줘야

 

 

4월 28일 203회 구미시 임시회가 개원한다. 구미시의회 임시회 개원을 맞이하여 아사히 비정규직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구미시의회의 역할을 촉구한다.

 

아사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31일 문자 한 통으로 ㈜아사히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당한 후  9개월째 거리에서 복직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그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하여 구미시와 시의회, 그리고 노동부, 검찰 등 호소할 수 있는 모든 곳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직 그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는 곳은 없다.

 

오히려 노동부는 원청인 ㈜아사히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서도 그 결과를 발표조차 않고 있으며, 구미시는 한술 더 떠 지난 4월 21일 포크레인까지 동원한 폭력적인 방법으로 아사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철거하였다.

 

㈜아사히가 구미시로부터 얼마나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지 이제 모든 시민들이 알고 있다. 그리고 아사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9년 동안 최저임금을 받으며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사히는 노동자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를 하루 아침에 거두어버렸다.

 

우리는 구미시의회가 지금까지 방임적 태도에서 벗어나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한다. 특혜 받은 외국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쫓겨난 노동자, 아니 구미시민들의 아픔을 시의회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구미참여연대는 장석춘 당선자가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장석춘 당선자는 노동계 배려 몫으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았고 또 당선되었다. 그리고 당선자의 지역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가 아닌가?

 

지난 2016년 3월 25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아사히 비정규직 해고 사태와 관련하여 아사히글라스의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는 판정을 내렸다. 매우 이례적인 판정이라고 한다. 또한, 중노위는 ‘원청(아사히글라스)과 하청업체(지티에스)가 공모한 것도 인정’했다.

 

아사히글라스로 하여금 ‘생활안정 및 재취업 등 지원대책을 마련하라’는 적극적 명령과 ‘아사히의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쉽게 볼 수 있도록 20일 이상 그 내용을 게시판에 게시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특혜 받는 외국기업에 의해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개월째 거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중노위 판정으로 이번 해고 사태에 ㈜아사히의 직접적인 개입이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구미시의회와 장석춘 당선자는 해고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2016년 4월 27일
구미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