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YMCA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주년 기념사업 여론조사

내일신문 전팀장 2016. 6. 8. 13:29

구미YMCA는 최근 구미지역사회 현안문제로 등장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확인하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구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016년 5월 26일에 RDD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와 모바일 활용 웹조사를 병행하여 실시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이다.

 

이번 조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100주년을 맞이하여 구미시에서 추진 중인 관련사업들에 대한 과다한 예산집행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주장과 이에 대해 ‘박정희’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구미시의 입장사이에서 구미시민들의 의견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되었다.

 

 


[ 조사결과 및 평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사업 추진 인지

□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100주년 기념 사업에 대한 인지는 37.6%(매우 잘 알고 있다 2.6%+어느 정도 알고 있다 12.2%+들어본 적은 있다 22.8%)로 세 명 중 한 명 정도가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매우 잘 알고 있다’는 2.6%에 불과하며 잘 모른다는 답변이 62.4%에 달했다.

 

>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최근 시민사회단체의 이슈화로 많이 알려진 것을 감안한다면 구미시민들의 사업추진 인지도가 37.6%에 불과해 역사관광 상품으로 추진하겠다는 기념사업 추진 자체가 폐쇄적인 방식으로 결정되고 추진되어 왔는지 알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사업예산 평가

□ 뮤지컬제작 28억원을 포함한 40억원이 소요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100주년 사업의 예산 규모에 대해 ‘과하다’가 76.8%(매우 과하다 33.3%+대체로 과한 편이다 43.5%)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부족하다’는 6.4%(매우 부족하다 1.3%+대체로 부족한 편이다 5.1%)에 불과하였다.

> 구미참여연대가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확인한 예산만 40억원임에도 76.8%의 시민들이 예산규모가 과하다고 답한 것은 분명 사업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다.

 

 

‘박정희’ 브랜드 역사관광 상품화 사업 찬반

□ ‘박정희’ 브랜드를 만들어 역사관광 상품화하기 위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박정희 테마 밥상’, ‘박정희 등굣길 따라 걷기’, ‘박정희 소나무 막걸리 주기’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찬성’이 51.2%(매우 찬성한다 12.1%+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 39.1%)로, ‘반대’ 41.4%(매우 반대한다 17.6%+대체로 반대하는 편이다 23.8%)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 소요예산에 대한 언급 없이 ‘박정희’란 브랜드의 역사관광 상품화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동일 조사에서 나타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70.9%에 달하는 것에 비교하면 역사관광 상품화 성공에 대한 시민들의 확신은 아직 미지수이다.

 

 

구미시 발전 위한 ‘박정희’ 브랜드 사업의 필요성

□ 200억원이 소요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과 860억원의 새마을 테마파크를 묶어 구미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48.8%(매우 필요하다 14.9%+어느 정도 필요하다 33.8%), ‘필요하지 않다’는 46.7%(전혀 필요하지 않다 22.8%+별로 필요하지 않다 23.9%)로 두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 국비와 도비의 대규모 예산 투입을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이 긍정과 부정적 시각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계획단계에서 전혀 시민들의 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결과라 보여 진다. 또한 기념공원이 아니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적극적 호응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구미시에서 해명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 및 추모제 진행 주체와 예산

□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와 추모제에 7천~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미시가 주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가 나서서 운영하는 것이 맞으나 검소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가 52.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은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29.0%), ‘시가 나서서 운영하는 것이 맞으며 적극 알려야 한다’(12.8%)의 순으로 나타났다.

> 최근 몇 년간 진행된 탄신제와 추모제가 구미시민들의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과반수의 시민들이 검소한 행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심지어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시민들도 29%에 달한다. 향후 행사추진에 있어 구미시민들의 정서와 의견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 명칭의 적절성

□ ‘탄신제’라는 명칭에 대해 ‘적절하다’는 34.2%(매우 적절하다 7.5%+어느 정도 적절하다 26.7%), ‘적절하지 않다’는 59.3%(전혀 적절하지 않다 24.9%+별로 적절하지 않다 34.3%)로, ‘적절하지 않다’가 ‘적절하다’보다 25.1%p 더 높게 나타났다.

> 10여년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탄신제’란 명칭에 대해서 59.3%의 시민들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계속된 행사명임에도 매우 적절하다는 의견이 7.5%에 불과하며 구미지역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70.9%에 달함에도 나온 의견이기에 분명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다.

 

 

구미의 상징 브랜드

□ 구미시의 상징적인 이미지로는 ‘금오산’이 34.6%로 가장 높고, 다음은 ‘전자 산업 단지’(28.7%), ‘새마을 운동’(14.5%), ‘젊은 도시’(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정희’는 (6.4%)에 그쳤다.

> 구미시민들이 생각하는 구미시의 상징적인 이미지는 금오산과 전자산업단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는 ‘새마을 운동’과 ‘박정희’는 14.5%와 6.4%에 그쳤다. 구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박정희’란 브랜드는 크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가 새로운 브랜드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라면 구체적인 계획과 관광수익에 대한 예측이라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평가

□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70.9%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16.1%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남.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존재하고 구미가 산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업적을 볼 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오히려 앞의 설문을 되짚어 본다면 70.9%의 시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왜 각종 사업들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총 평
구미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과다한 예산에 대해 지적을 해왔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의 주장이라며 외면해 왔다. 심지어 일부 관계자는 이를 시민단체들이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구미시민들은 기념사업에 호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100주년 사업의 예산 규모에 대해 ‘과하다’가 76.8%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보듯이 구미시민들은 전시성 행사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국비투자사업에 대해서도 구미시에서 주장하는 그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긍정적 평가는 70.9%, ‘탄신제’ 명칭이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 59.3%
또한 구미시민들은 ‘탄신제’라는 추모사업의 명칭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내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신격화’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 상징 금오산(34.6%), 전자산업단지(28.7%), 박정희 대통령은 6.4%에 그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과 새마을테마파크 등을 묶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갈린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구체적인 수익창출방안이 없으니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구미시를 나타내는 상징이 ‘금오산’이나 ‘전자산업단지’라고 응답한 결과는 구미시가 반드시 곱씹어 봐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미시의 상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4%에 그쳤다. 관광상품의 개발은 실질적인 수익창출방안을 가지고 진행되어야지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적 바탕아래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추모행사는 검소하게 치러져야(52.4%), 민간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29%
추모행사의 경우에는 구미시에서 검소하게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다고 해서, 시민들 대다수가 1회에 7~8천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사용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재검토해야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와 같은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재검토 하여야 한다. 물가상승과 경기하락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삶은 외면하고 정치적 행보에만 과도한 예산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미 추진중인 사업들에 대해서도 유지 및 관리를 위해 매년 수십억의 혈세가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재고하여야 할 것이다.

 

부디 구미시의 모든 사업들은 구미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