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안내] 선거전략 여론조사 조직 홍보 출마예정자 위한 필독서
<서평> 선거현장 실무참고서 ‘100% 당선키워드’
윤여준 의장·유승민 의원도 강추 …
‘선거현장 실무지침서’ 출간
전략·여론조사·조직·홍보 분야 망라 … 출마예정자·선거참모 위한 필독서
선거에 관한한 ‘참정권’은 두 가지 권리형식을 띤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이다. 이 중 선거권은 비교적 행사가 쉽다. 옳은 방향 혹은 그른 방향이라는 가치만 끼어들지 않는다면 선거당일 투표장을 찾는 것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피선거권은 좀 다르다. 일단 접근이 어렵다. 생계도 팽개쳐야 하고, 죽도록 운동해야 하며, 말 그대로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당선이 된다. 게다가 대통령에 출마하려면 나이(만 40세)도 되어야 한다.
“가진 사람, 배운 사람, 해본 사람만 당선되면 자유로운 선거권, 피선거권이 주어져 있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건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라 ‘엘리트 민주주의’에 불과하다고.”(p10 들어가는 말)
저자들이 바라는 것과 반대로 한국정치는 ‘엘리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판검사당’이라고 불리는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보통의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 선거의 문턱을 넘어서기 어려우니까.
이 책은 일종의 ‘선거 문턱 낮추기’ 기획이다. 고상한 이론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내세우지 않는 대신 보통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선거를 풀어썼다. 사례와 함께 실무적인 내용을 풀어냄으로써 선거가 무엇인지, 어떻게 선거운동을 펼쳐야 하는지 안내하고 있다.
“말만 잘한다고 당선된다면 대한민국에 제일가는 웅변가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홍보물 잘 만들었다고 당선된다면 홍보기획사 대표가 모두 국회의원이 될 것이며, 조직을 많이 거느렸다고 당선된다면 해병전우회 회장이 모두 단체장에 당선될 것이다.”
선거는 고유의 법칙이 있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감옥에 있으면서도 당선이 되는 것이 선거다. 1967년 대선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가 장준하 선생이 대선 종료 5일 만에 구속된 장준하 선생이 옥중출마로 당선된 것이 대표적이다. 시대정신이 옥중에 있던 그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당선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속임수’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성을 갖고 있지 않은 후보는 유권자들이 금방 알아본다. ‘기술’은 진정성을 가진 후보가 어떻게 진정성을 전달할 것인가에 무게중심이 있다.
특정한 시설의 유치를 두고 지역사회가 찬반으로 갈라졌고 후보가 찬성 쪽일 경우에는 찬성 쪽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다. 같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 입장을 가진 주민들은 어떻게 설득할까. “나도 반대한다”고 거짓말을 할까. ‘100% 당선 키워드’는 이럴 경우 ‘특정시설 유치 찬반이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선거의 이슈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유권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라. 듣기 싫어하거나 관심없는 것을 설명해 봐야 비호감으로 돌아서거나 장황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지 재빨리 파악하고, 이를 즉석에서 풀어낼 수 있는 것이 감각이다.”
‘사진이 표심의 1%를 움직인다’는 장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간 후보자가 미리 찍어둬야 할 7장의 사진 종류를 제시한다. 명함판 인물사진, 메시지를 보여주는 사진, 업무를 보는 사진, 가족사진, 현장 사진,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사진, 애완동물 사진 등이다. 여기에 가로와 세로, 칼라 등에 대한 조언도 들어있다. 매우 실무적인 내용이다.
“보통 사진의 구도를 가로로 잡으면 좀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반면 세로사진은 비교적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할 구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토론하는 장면을 가로로 연출할 경우 균형이 잡힌 토론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반면 세로로 연출하면 격동적인 주장을 보여줄 수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선거현장에서 활용도도 높아졌지만 쉽게 풀어쓴 책이 없었다. ‘100% 당선 키워드’는 선거참모라면 꼭 알아둬야 할 여론조사 노하우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조사의 또 다른 단점은 국회의원 선거구나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선거구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표본의 크기보다는 추출 방법이 훨씬 중요하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ARS 조사는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이다. 이론서에는 나오지 않는 현장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다.
물론 ‘100% 당선 키워드’는 역설적으로 ‘100% 당선’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다. 고기를 낚는 방법을 알려줄 뿐 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아니니까. 흥미로운 점은 좀처럼 남의 책에 추천사를 쓰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00% 당선 키워드’를 강추했다는 점이다. 배경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어가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한다.
100% 당선키워드
후보와 선거참모를 위한 실무지침
글 김상진 허신열 기자 엄경영 지음
285쪽 / 20,000원
신국판 / ISBN 978-89-293-0425-6
석탑출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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