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점집] 구미용한점집-문지방을 넘는 순간
구미서 용한 점집으로 손문난 이곳은 손님이 문지방을 넘는 순간 그가 무슨일로 왔는지 알게 된다. 그녀의 작은방은 사업과 가정사, 영혼과 삶을 상담하는 이들로 넘쳐난다
그녀는 늘 홀로 거하나 그녀 곁에는 늘 누군가가 찾아온다.
그녀는 찾아오는 이들을 내치지 않고 약간은 초점을 잃은 듯한 동공으로 응시한다. 상대의 내면을 보고, 상대의 과거를 보고, 상대의 미래를 보고, 상대의 영혼을 어루만진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신통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저 ‘영혼의 주술사’일 따름이다.
그녀가 무슨 대단한 경영전략가라도 되는 양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 이들은 부지런히 그녀를 찾아든다. 입소문이 얼마나 났던지 그녀의 작은 방 문턱에는 사업과 부동산 문제를 상담하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다가 그녀는 어느날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태맥산, 일월산, 계룡산 등 국내의 신산(神山)과 접신(接神)의 땅은 모두 찾아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올린다. 국내만으로는 속이 차지 않는지 수년전부터는 중국 태산과 황산, 천문산과 곤륜산, 미국 등의 영산(靈山)을 다 찾아다니며 기도를 올린다. 1년의 반 이상을 그렇게 보낸다.
“다른 사람의 영혼과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아프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신령님께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십대 후반부터 사람을 보기만 해도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버리는 신통한 능력에 괴롭던 그녀였다. 해서 전국 사방팔방 떠돌며 수십 종의 장사를 해오다 30대가 훌쩍 넘어 신열과 통증이 극에 달해 신을 모실 수밖에 없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 상담을 받으며 그녀와 인연을 맺은 이들이 족히 천여명은 된다. 그 중에는 10년 이상 사업과 부동산, 자녀문제는 물론 크고 작은 가정사까지 그녀와 상담하는 이들이 많다.
그녀에게는 그 흔한 장군보살이나 천신녀, 동발보살이라는 이름도 하나 없다. 그녀의 삶은 점사(占辭)와 비방(秘方)에 있지 않고 영산(靈山)과 접신(接神)의 땅을 찾는 기도에 있다. 기도를 마치고 옥황상제가 모셔져 있는 그녀의 작은 방에 그녀가 돌아왔다는 말이 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딱히 언제부터였는지,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그녀를 찾는 이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이름은 태령(太靈) 선생이다. 그 영험(靈驗)과 신통(神通)함이 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이다.
오늘이 좀 힘겨우신 분, 내일이 궁금한 분, 하는 일이 불안하고 잘 풀리지 않는 분들은 그것이 어떤 종류이든 태령(太靈)선생을 찾아보기 바란다. 특히, 사업과 부동산, 자녀문제에 고민이 크신 분들은 그녀의 작은 방을 꼭 찾아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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