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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 송백분교에 구미 유치원 형태의 유아숲교육원 생긴다

내일신문 전팀장 2016. 10. 29. 16:08

구미 송백분교에 숲 유치원 형태의 유아숲교육원 생긴다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_ 지역 최초 유아숲교육 도전하는 이서윤 원장

 

 

 “아이에게 숲은 교실이고 선생님이다”

 

 

지난 2002년 지역 최초로 구미놀이학교를 열었던 이서윤 원장이 유아숲교육 전문가로 변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서윤 원장은 내년 3월부터 구미시 산동면 (구)송백분교에 위치한 송백자연생태학습원 내에 유럽식 숲유치원 형태의 유아숲교육시설을 운영한다. 이 역시 지역 최초의 시도다.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유아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구미에 놀이학교를 열었어요. 열어 놓고 나니 ‘교실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놀이교육은 한계가 있다’는 고민이 드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연생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생태유아교육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숲체험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구미 산동에 숲 유치원처럼 운영하는 숲반 유치부 개원’이라는 꿈을 갖게 됐어요.”

 

 

생태교육과 숲교육 전문성 갖춘 유아교육전문가
‘유아숲교육’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세운 이 원장은 그에 필요한 스펙을 하나둘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생태교육과 관련된 연구와 숲해설가, 유아숲체험지도사등 지속적 활동을 펼치면서 구미 유치원의 운영형태를 공부하고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 

 

 

생태유아교육 연구를 하면서 먹거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현재 식생활국민네트워크 강사를 비롯, 구미시 우리음식연구회에서 활동할 만큼 친환경 식생활 관련 전문가가 되었다. 또 서울과 구미를 오가며 산림비전센터의 산림교육전문가 과정을 거쳐 구미 금오산 유아숲체험원에서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숲교육 전문가 스펙을 갖춘 유아숲교육자로 거듭났다.

 

 

“스펙은 갖췄지만 장소가 없어서 꿈으로만 끝나나 싶었던 그때, 폐교된 산동분교 임대 공고가 뜨더라고요. 미련 없이 구미 시내의 유치원 형태의 놀이학교를 정리하고 산동분교에 들어왔어요.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과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유아숲교육시설 오픈을 준비했고 드디어 내년 3월 본격적인 운영을 하게 됐지요.”

 

 

아이가 행복한 교육, 숲에서 이뤄지다
아직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유아숲교육은 독일 등의 구미 유럽에서는 숲유치원이라 불리는 보편적인 유아교육 형태이다. 숲 속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자연체험활동을 하면서 모든 활동을 통합적으로 구성해 유아의 전인적 성장발달을 돕는다. 

 

 

유아숲교육은 숲 속에서 걷고 뛰고 기어 다니며 활동하기 때문에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타 지역의 비슷한 유아교육시설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또 계절마다 변하는 숲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다양한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숲 속에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크게 향상된다. 일반 유치원보다 아이들끼리 또는 아이들과 교사 사이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이 원장은 “간혹 ‘학교에 가야 하는데 너무 노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 학부모도 계시다”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친구들과 원만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사회성과 스스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긍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구미 유치원 등에서 유익한 것만 골라서 접목할 계획이다. 학습 면에서는 학교에서 배울 것을 예습하기 보다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바탕, 즉 집중력 관찰력 창의력 등의 학습능력을 다져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등교육에 대한 밑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아숲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유아숲교육은 아이가 행복한 교육이다. 내 아이가 나보다 더 좋은 삶을 살길 원하는 부모님이라면 유아숲교육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겠다”며 “구미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물론 숲유치부에 재원하는 아이들과 가족이 모두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취재 김성자 리포터
사진 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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