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두꺼비축제 ‘제1회 섬섬제’ 개최
‘떡두꺼비같은 아들 하나 낳게 해주세요.’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꺼비는 최근 들어 생태환경을 측정하는 환경지표동물로 지자체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문화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두꺼비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집단무의식 속에 득남, 건강, 재산, 안전, 행운 등을 기원하는 영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두꺼비의 전국 최대 산란지가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위치한 망월지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망월지를 중심으로 두꺼비의 환경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 가치에 주목해 이를 문화콘텐츠로 탄생시키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9일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인근에 위치한 불광사 경북불교대학에서 ‘제1회 섬섬제’가 열린다.
‘제1회 섬섬제’는 우리 민족의 영물인 두꺼비를 문화 컨텐츠화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행사로, 돈관 스님(불광사 경북불교대학 학장, 은해사 주지)가 고문을 맡고, 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 강현국 이사장(전 대구교대 총장)이 추진위원장을, 한류문화인진흥재단 문신자 이사장이 후원회장을 맡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섬섬제 행사는 1부와 2부, 시화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돈관 큰스님의 ‘내가 만난 두꺼비’와 계명문화대 허남원 교수의 ‘욱수동 망월지 두꺼비 생태보고’가 준비되어 있다.
2부 문화행사는 주민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당으로 운영된다. 두꺼비 드로잉 퍼포먼스를 비롯해 색소폰 연주, 시낭송 퍼포먼스, 불교무용 등의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4월 18일~25일까지 상설전시로 열리는 시화전에는 전국 유명시인 100여명이 참여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강현국 이사장은 “두꺼비를 문화적으로 재해석해 이를 문화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섬섬제”라며 “앞으로 두꺼비박물관 건립, 두꺼비를 소재로 한 각종 문화상품개발 등 적극적인 문화사업을 펼쳐 두꺼비를 대구의 대표 한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이사장은 “두꺼비가 살지 못하는 곳은 인간도 살 수 없다. 두꺼비가 사는 자연 속에서 도시민이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고, 동시에 두꺼비가 문화상품으로 개발된다면 지역주민에게는 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섬섬제를 연례화해 두꺼비를 인간의 삶 속으로 초대, 자연과 인간이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는 문화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꺼비는 현재 산란철을 맞이해 서식지인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대거 이동하고 있으며, 수성구는 성체두꺼비의 로드킬을 방지하고자 두꺼비 이동통로 400m 구간에 로드킬 방지펜스를 설치했다. 망월지로 이동한 성체 두꺼비들이 산란하면 오는 5월말~6월초 경 새끼 두꺼비 200~300만 마리가 산으로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문의: 053-654-0027
취재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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