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구미대 국방의료과 이주한 씨, 의식 잃은 50대 여성 구해

내일신문 전팀장 2017. 4. 11. 12:00

1년 만에 응급구조사,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 - 훌륭한 구급대원 될 것



경북 구미대의 한 대학생이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골든타임의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8시20분경 시내버스(20-1번) 안에서 55세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구미대 이주한(국방의료과 2년·20) 씨가 발견했다.


여성이 넘어져 바닥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얼른 부축한 이 씨는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주변의 도움을 청하고 여성을 천천히 눕힌 뒤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처음에 심정지를 의심한 구미대 국방의료과 이주한 씨는 혀가 말려들어가 기도를 막지 않을까 입 안을 확인하고, 재킷의 지퍼를 내리고 가죽신발을 벗긴 뒤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이어 쇼크 체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경추 손상이 우려돼 머리를 고정하고 기도를 유지하고 있을 때 주변 승객들은 여성의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있었다.


다행히 약 4분 뒤 여성은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고 그에게 자신이 쓰러졌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이 응급구조사라고 말하고 곧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거라며 여성을 안심시켰다



여성은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버스 승객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큰 일을 했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미대 국방의료과 이주한 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구급대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를 위해 지난해 구미대 국방의료과에 입학했다. 1년 만에 응급구조사 2급, 간호조무사 등 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구미대 국방의료과 학생은  “현장실습 수업이 많아 다양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배운 것이 위급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열심히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의무부사관으로 임관해 군 복무을 마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훌륭한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는 이 씨.이어 “이번 일로 응급처치의 중요성에 관한 사회적 의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고, 시민 모두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기본지식과 요령을 배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구미대 정창주 총장은 11일 본관 총장실에서 이 씨를 격려하고 표창장을 전달했다.정 총장은 “지식이나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긴박한 상황에 자신을 던져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응급구조사로서 그리고 구미대 학생으로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용기 있는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