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커뮤타임 축소 대구공항 포화, 연계교통망 개선 없어 큰 불편

내일신문 전팀장 2017. 4. 12. 12:31

2018년 대구공항 포화, 대구시 대책있나(?)
대구시, 노선신설·통합공항이전에만 매몰, 연계교통망 개선 ‘나몰라라’ 이용객 불편



지난달 대구에서 항공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김모(64)씨는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기다리는데만 40분이상을 허비했다. 제주출발 밤 9시 10분 비행기가 제주공항 혼잡으로 지연출발해 밤 10시 40분쯤에 도착했고 수하물을 찾아 나오니 밤 11시였는데 버스는 고사하고 택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구공항 택시승차장에 20여분을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자 수하물을 들고 200여m를 걸어 공항 건너편 대로변에서 다시 20여분을 헤맨 뒤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다. 김씨는 여행출발 때 승용차를 몰고 대구공항으로 가려다 택시를 이용한 게 후회스러웠다.



수년전에만 해도 밤 10시이후에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민항기는 없었지만 지난 2014년 7월부터 커퓨타임(항공기 야간운행 통제시간)이 기존 밤 10시에서 다음날 아침 6시까지 8시간에서 심야 0시에서 새벽 5시로 3시간 줄어들면서 민항기의 심야도착이 가능해졌다. 커퓨타임 축소로 노선은 늘어났지만 정작 연계교통망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심야 공항이용객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대구국제공항은 공항개장 후 가장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이용객은 약 108만명에 불과했다. 국제선이용객은 14만여명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저가항공사(LCC) 유치와 커퓨타임 축소, 항공수요 급증 등으로 대구공항 이용객이 폭증하고 있다.



2015년에는 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50만명을 넘겼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77만 713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만3889명이 늘어났다. 특히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0만 552명에서 30만 4556명으로 202.9% 증가했다.



대구시는 이런 증가추세라면 올해 말에 300만명을 조기달성하고 국제선이용객도 130만명에 달해 빠르면 2018년에는 대구공항 수용능력 37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선의 경우, 수용능력이 118만명인데 올해 말이면 이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2035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요 예측치인 123만명을 연내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2025년에야 대구공항의 항공수요를 국내선 227만7000명, 국제선 64만명 등 약 3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올해말 3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구공항 이용객의 수용능력이 포화에 이르고 있는데도 대비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경북 군위 등 통합공항이전에만 매몰돼 있고 국토교통부 등도 시설확충에 소극적이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은 집중시간대(오전 6시~10시, 오후 6시~10시)의 터미널은 북새통을 이뤄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주기장이 7대이나 실제 처리가능한계는 5대다. 180석 항공기 5대의 이용객 1000여명을 동시에 처리하기도 버거운 상태다. 터미널 혼잡으로 지연출발은 기본이다. 2대뿐인 수하물 벨트도 턱없이 부족하다. 



계류장 시설과 슬롯(이·착륙시간대)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대구공항 국제노선 신증설에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가항공사가 추가로 진출하려해도 부스를 설치할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기장 증설 2대는 확정돼 추진되고 있고 대구시는 추가로 여유부지에 1대를 더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한 공항전문가는 “이전후보지 선정도 안 된 통합대구공항의 이전 완료 전까지는 상당기간 시간이 남아 있어 현 대구공항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한 단기대책도 마련해야 하는데 시와 국토부 등이 모두 통합공항이전에만 매몰돼 기존 공항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와 각종 시설 확충에 미온적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