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생활

안녕~ 부곡하와이 폐업 눈물나, 온천 워터파크 역사속으로

내일신문 전팀장 2017. 5. 27. 17:26

지난 1979년 개장한 부곡하와이 폐업 소식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겠다는 4~50대가 많다. 대구 인근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부곡하와이는 호텔 온천 워터파크 눈썰매장 스파니야 파도풀 등 모든 시설이 문을 닫는다.



38년만에 경영난을 이기지못하고 부곡하와이가 폐업한다고 알려진 것은 지난 5월 22일 월요일 한 지방 일간지에 광고가 게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안녕 부곡하와이, 38년 추억을 간직하겠습니다”는 첫 말과 함께 “5월 28일 부로 폐업하며 역사속의 추억을 함께 했음을 잊지 않겠다. 깊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훗날을 기약하겠다”는 광고를 냈다.



혹시라도, 부곡하와이 폐업 소식을 알지 못하고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쉬운 마당에 돈을 들여 광고를 낸 것이다. 고단한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 놓고 실비로 다녀올 수 있었던 곳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대구 수성구 전 모씨는 “먹고살기 힘들었던 어린시절, 부곡하와이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이제 먹고 살만해져서 가족들과 한번 가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문을 닫다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며 슬픔을 금치 못했다.



경북 구미재수학원에서 근무하는 김 모씨는 “크리스마스 명절 연휴 등 시간이 날 때 마다 아이들과 함께 갔던 추억이 있다. 지난해에도 '원만'하게 다녀왔는데 부곡하와이 폐업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본인이 직접 재배한 문경 오미자 즙을 벌컥 벌컥 들이마셨다. 오미자를 팔아 휴가를 다녀온 서민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는 대구지역만해도 네이처파크 애니멀밸리 동물원 등을 갖춘 스파밸리가 있고 경남 진해 썬비치 김해롯데워터파크 경주블루원 등 최신시설을 겸비한 휴양시설이 속속 생겨나면서 고객이 분산되는 등의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곡하와이 폐업으로 이곳과 인접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모텔 펜션 민박 등의 숙박시설과 각종 음식점 및 노래방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생계형 사업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