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구미대 김규동 씨 ‘국가기술자격증 10개 취득’ 화제

내일신문 전팀장 2015. 12. 1. 12:02

4전5기 끈기에 끝없는 도전정신 돋보여 - 총장 표창 받아
“인문고 출신이지만 구미대에서 국가기술자격증 왕이 됐어요”

 

구미대학교(총장 정창주) 특수건설기계과 2학년 김규동(20·남) 씨가 1일 본교 총장실에서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모범학생으로 정창주 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김 씨는 지난 11월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 후 국가기술자격증만 10개를 취득해 교내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전공 관련 자격증으로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를 비롯 굴삭기·지게차·로더·불도저·롤러 운전기능사, 건설기계정비기능사, 소방안전관리자 2급, 위험물안전관리자를 취득했다. 이외에도 부사관으로서 갖추어야할 행정과 체력 분야인 컴퓨터 자격증(정보기술자격증(ITQ), A등급)과 태권도 유단자증을 합하면 2년간 총 11종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그가 기술자격증 취득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문기술을 가진 직업군인이 되기 위해 지난해 구미대 특수건설기계정비과에 입학한 그는 인문고(경북 구미 인동고) 출신이었다.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제를 받아들고 자격증 난에 한 줄도 쓸 수 없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기술자격증 취득에 대한 열망을 품었다고 한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소방안전관리사와 위험물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손에 쥐면서 그는 자신감과 함께 전공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모두 따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에게 국가기술자격증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었다.

 

인문고 출신이라 처음에는 공구 이름조차 낯설기만 했고 방과 후 자격증특강 수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고 밤샘으로 이론공부도 했지만 불도저운전기능사 시험은 4번이나 낙방했다. 불도저와 롤러 운전기능사는 순수하게 독학으로 취득한 것으로 그의 끈기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노력은 자격증뿐만 아니라 성적장학금, 군 장학금으로 이어졌고 자격증 취득 시 주어지는 마일리지 장학금까지 받아 자신이 낸 등록금 보다 더 많이 돌려받는 혜택도 얻었다.

 

“매일 저녁 자격증 특강을 열어 열정적으로 가르쳐 준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도전정신이 새로운 자신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 부사관으로 임관하면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증도 따고 최고의 자격증인 기능장에도 도전해 육군 최고의 기술부사관이 되는게 꿈”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구미대 박홍순 학과장은 “처음에는 건설기계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학생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수로서 큰 보람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김 군과 같이 자기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술부사관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미대 특수건설기계과는 2005년부터 육군본부와 학·군제휴 협약에 의해 설립된 학과로 군수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수군사학과다.  부사관 군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재학기간 중 육군으로부터 2학년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 받는다. 매년 졸업생의 95% 내외가 군 관련분야(기술부사관, 3사관학교 등)와 방위산업체, 중장비업체로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