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공단에 쓰레기 보일러 설치 재시도 지역주민들 강력 반발

내일신문 전팀장 2016. 2. 15. 11:29

구미시에 쓰레기 보일러 설치 재시도
산자부,“돈 되는 사업이면 무조건 허가하나?”
지역주민들 강력 반발
‘14년 학교 옆 설치 시도 악몽 되살아나
주민의견 무시하면 전면 투쟁할 것


  쓰레기로 만든 고형연료 사용시설들이 발전소와 보일러로 위장하여 설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전국적인 반발과 집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구미공단에 (주)엠텍과 (주)삼천리ES가 390톤/일의 쓰레기 보일러 설치가 추진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 3공단 내에 추진 중인 이 보일러는 반경 2km이내에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시 진평동 일대의 대단위 주거 지역인 아파트와 상가, 학교 등이 위치하고 있어 가뜩이나 구미공단의 특성상 환경오염에 민감한 시점에서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해당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과거′14년도 임수동에 LG CNS가 설치하려던 쓰레기 발전소가 주민들의 반발로 전면 백지화되어 한시름 놓았는데 구미에 이와 같은 시설이 다시 들어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만약 이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구미 시민 전체가 연대하여 전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지역 주민들은 이미 전국적으로 SRF는 폐기물이라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는 마당에 불과 2년 전에 전면 철회 했던 쓰레기 발전소 사업이 다시 구미시에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이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의 실상을 모르는 탁상 행정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동 지역 주민들은 2월 중에 ㈜엠텍과 삼천리ES의「쓰레기 보일러 설치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구미시청과 지역구 의원들을 방문하여 1차적인 의견 전달을 시작하는 것으로 행보의 첫걸음을 띄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주민들은 ㈜엠텍의 쓰레기 보일러에서 생산된 열을 공급받겠다는 기업들이 구미공단의 대기업들인 것을 확인하고 국가 환경정책에 모범을 보여야 할 굴지의 대기업들이 근시안적인 이익에 몰입하여 쓰레기 보일러의 열을 사용한다는 것은 기업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하자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