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기고]대구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순경 이선아

내일신문 전팀장 2016. 2. 17. 08:53

[기고]대구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순경 이선아

 

학교 밖 청소년, 얘들아 행복하니?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등 교육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경우,  그 외 제적, 퇴학처분 등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을 말한다.

 

교육부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은 6만여명이 넘고 대구는 매년 학업중단 청소년이 2천여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써 만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성적고민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각자의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4천6백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고등학교 때 학교를 떠났고,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은 채 학교를 그만뒀다는 응답이 14.5%에 달한다. 학교를 그만둔 후 반 이상이 친구 집, PC방, 여관 등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학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본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기에 심사숙고 후에 이루어 진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 밖을 택한 청소년들은 과연 행복할까?

 

응답자의 과반수인 56.9%의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반집단의 청소년보다 소년원, 보호관찰소에 입소한 비행집단 청소년의 경우 그 비율이 70%를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분위기와 맞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공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은 더 이상 교복을 입지 못한다는 소외감, 졸업장을 받지 못한 아쉬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사라지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사라진 현실을 마주하고 학교 밖으로 나온 것을 후회했다. 동시에 ‘문제아’라는 사회의 편견과 진로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경찰은 유관기관과 2015년 9월 상호업무협약을 체결 이후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복귀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5개년 종합지원계획에 근거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배움을 중단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선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학교전담경찰관이 적극적인 관찰과 소통을 통해 멘토-멘티, 1:1면담이나 SNS 친구맺기 등의 방법을 통해 비행이 우려되는 청소년과의 유대형성과 상담을 통해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고위험 학교 밖 청소년은 집중 관리하여 비행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나아가 청소년의 상담을 지원하고, 취업 및 교육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 적극 연계하여 학교 밖에 있더라도 사회 안에서 함께 크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 안과 밖 모든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그들의 소중한 꿈과 가능성을 사회에 펼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대구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순경 이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