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 수성구 쓰레기 더미서 3년간 라면으로 끼니때운 학생 새로운 삶

내일신문 전팀장 2016. 3. 9. 14:58

대구 수성구 희망나눔 행복은행, 글로벌 희망학교 건립
❍ 수성구 2015 희망나눔 행복은행, 경기침체에도 온정의 손길 넘쳐나 지원 실적 16억1천7백만원에 달해
❍ 글로벌 희망학교 건립, 장학금전달, 위기가정 지원 등 활발한 지원활동 펼쳐


대구 수성구(구청장 이진훈)의 2015 희망나눔 행복은행 지원실적이 16억1천7백만원에 이르는 등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운 조건에서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온정의 물결이 넘쳐흘렀다.

 

 

◆ 글로벌 희망학교 건립사업

행복은행을 통한 지원사업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수성구 희망나눔위원회와 (사)월드비전은 교육, 경제, 아동 환경이 열악한 수성구 해외자매도시 필리핀 바탕가스에 1억3천6백만원을 들여 교실, 화장실, 컴퓨터실 설치는 물론 책상 의자 등 학습기자재를 마련해주고 지난해 11월 준공식을 가졌다.

 

 

특히, 준공식 후 양균열 희망나눔위원장 등 참석자 5명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돕고자 현지에서 즉석으로 5가정과 자매결연 맺어 꾸준한 지원을 약속해 따뜻한 정을 나눴다.

양균열 수성구 희망나눔위원장은 “자매결연을 통해 이곳 학생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경을 가리지 않고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희망수성천사계좌 사랑장학금 사업

지난해 10월 지역의 저소득가정 성적우수 모범청소년 125명에게 각 50만원씩 6,2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수성구청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희망수성천사계좌사업의 하나로 한달에 3,000원 이상씩 기부를 하는 나눔천사들의 후원금으로 이루어진다. 현재까지 844명의 중,고등학생에게 3억9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희망수성천사계좌 재원 마련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아주특별한 이벤트

수성구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아주특별한 프로포즈’이벤트를 마련, 지난해 5월 장애인부부 10쌍을 초청해 부산 해운대와 동백섬을 둘러보는 1일 나들이를 떠났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남편들이 아내에게 깜짝 선물을 주며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마련해 이들 장애인부부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또, 수성구 착한 나눔가게 57호점인 세일관광여행사에서는 ‘아주특별한 가족여행’을 지원했다. 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범물동에 거주하는 한 가족을 선정 2박3일간 제주도여행을 제공해 가족여행을 통한 삶의 활력 충전과 가족 구성원간 결속력 강화에 도움을 주었다.

 


◆ 어김없이 찾아오는 ‘키다리 아저씨’

매년 추석명절이 다가오면 짠! 하고 나타나는 키다리 아저씨...
안타깝게도 키다리 아저씨는 고인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자녀들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백미 10㎏ 2,000포를 기탁했다.

 

얼굴 없는 나눔천사로 유명한 수성구 키다리아저씨의 고귀한 이웃사랑과 남다른 나눔 실천을 지난해 부터는 고인이된 부친의 뜻을 받들어 자녀들이 대를 이어 기탁한 것이다.

키다리아저씨는 2003년 수성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12년 동안 매해 추석이 되면 백미10㎏ 22,000포를 수성구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전달해오고 있다. 

 

◆ 쓰레기 더미 속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고교생 새로운 삶 찾다

단칸 방에서 혼자 살던 A군, 주민등록증 발급 통지서를 전해주기 위해 A군 집을 방문한 통장은 깜짝 놀랐다. 방바닥에는 발 디딜틈 없이 쌓인 쓰레기와 옷가지, 각종 고지서등이 널려있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와 살던 A군은 신용불량자였던 아버지가 돈을 벌기위해 외지로 떠나면서 3년째 혼자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매일 1만원의 용돈만 부쳐줬고 월세도 1년이상 밀렸고 전기 요금을 못내 전기도 끊겨있는 상태, A군은 학교급식 이외엔 3년 동안 끼니를 라면으로만 때우고 있었다.

 

 

이를 알게된 수성구 ‘복지다누비 기동대’는 자활지원센터 청소팀과 함께 집 청소와 방역을 실시했다. 30㎡(9평)정도 되는 작은 집에서 무려 1t 가량의 쓰레기가 쏟아졌다. 또, 기동대는 한전에 협조를 구해 전기를 다시 연결하고 A군의 아버지를 만나 월110만원씩 3개월간 긴급복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후 이 가정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어느 한 치과에서 이불과 전기요를 전달했고, 구청 직원들도 가스레인지와 반찬, 자전거 등을 지원했다. 한 직원은 자신의 아들과 나이가 똑같은 A군이 안쓰러워 신발을 사주고 이발을 시켜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수성구 희망나눔 행복은행은 저소득가정 학생 학원연계사업, 드림스타트 독서교실, 중,고교 신입생 교복지원 등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성스런 기부를 해준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저소득주민을 지원하고 소외된 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