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일학교에서는 늦깎이 학습자들에게 책을 가까이하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지난 3월 21일 학급문고를 설치하였다. 8개 교실마다 200~300권씩 비치된 책은 중고령 학습자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로 건강, 소설, 동화, 역사 등이며, 책은 대봉도서관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병순(초등과정. 71세) 대구내일학교 학습자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글자를 몰라 책을 읽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어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학급문고에 책을 골라 그대로 따라 써 보기도 하고,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나의 생각을 적으라고 하면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는데, 앞으로 책을 많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옥란(중학과정. 70세) 대구내일학교 학습자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노인과 바다>라는 책을 대출해서 보았다. 주인공의 나이가 나와 비슷한데, 어려움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 일흔의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 초등과정 전경숙 선생님은“어르신들은 어린 학생들보다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책을 통한 공감도가 매우 높다. 수업 시간에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 주기도 하고, 학습자들이 직접 낭송하도록 하는 등 수업시간에도 많이 활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교육청에서는 학습자들의 독서 동기 부여를 위해 책을 많이 읽은 학습자를 5개월마다 선발하여 학용품 등 상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인 독서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후 독서율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대구내일학교 학급문고는 평소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중노년기 학습자들에게 독서환경을 제공하여 ‘책 읽는 할매․할배’ 문화를 조성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053) 231-0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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