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참여연대 구미시는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

내일신문 전팀장 2016. 4. 26. 11:44

세금 28억원 들여 박정희 미화·우상화하려는 의도? 매우 우려스러워
박정희 100주년 기념사업’ 전체적으로 재검토·축소해야


구미시가 2017년 100년이 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기념사업(이하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그 핵심 사업으로 창작 뮤지컬 ‘고독한 결단(가칭)’(이하 ‘박정희 뮤지컬’)을 시비 28억 원을 들여 제작할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미참여연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축소와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의 전면 취소를 요구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와 ‘우상화’가 매우 우려스럽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임기 중에 실시되는 ‘100주년 기념사업’과 ‘박정희 뮤지컬’은 일방적인 ‘미화’와 ‘우상화’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인사청문 대상자들이 ‘516이 쿠테타냐,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인 모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이며,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비판이 매우 힘든 상황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고 하여 ‘우상화’의 극단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유신시대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판결들이 지금도 계속 뒤집히고 있는 상황이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100주년 기념사업’은 시민들과 국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은 일임을 구미시는 깨달아야 한다.
 
사업의 규모가 너무 과도하고, 시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될 것이다.
 구미시는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 ▷국제학술대회 ▷뮤지컬 공연 ▷사진 전시회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기념주화 발행 ▷근대화세대 인물 초청 구미투어 ▷불꽃 축제 ▷휘호집과 근대화 관련 책자 발간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뮤지컬 제작에만 약 30억 원이 책정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40억 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미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TF팀까지 구성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미 구미시는 박정희 생가 공원화 사업과 새마을 테마파크 사업에 1,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새마을 테마파크’와 ‘생가 주변 시설’에 대한 유지와 관리 예산만 해도 한해 수십 억이 필요한 상황에서 1회성 행사에 4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붓는 일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나 효과가 전혀 없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의 기대 효과로 ‘국가적 행사 개최로 대통령 고향 도시 구미의 위상 제고’,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된 관내 다양한 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구미시의 구차한 논리일 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상화는 대부분의 국민들로부터 비웃음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새마을 테마 파크’와 ‘박정희 생가 주변 시설’ 유지·관리와 관련한 예산 부담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 아닌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예고되고, 그에 따른 가계부채의 증가로 서민들은 한숨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구미시의 ‘박정희 마케팅’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전형적인 밀실 행정, 비공개 행정의 표본 사업이다.
 구미시는 최근 구미참여연대가 정보공개 요구한 ‘창작 뮤지컬 제작 계획’에 대해 공개를 거부하였다. 이미 지난 1월 시장의 결재까지 난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을 비공개한 것은 시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 사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다름 아니다.


 구미참여연대가 지난 4월 22일부터 시민들에게 ‘박정희 뮤지컬’에 대한 시민들의 의사를 물은 결과 80% 이상의 시민들이 이에 제작반대 의견을 표명하였다.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되는 ‘100주년 기념사업’과 ‘창작 뮤지컬’ 제작은 ‘박정희 마케팅’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의 사익을 대변한 사업일 뿐이다.

이에 구미참여연대는 구미시가 ‘100주년 기념사업’과 ‘창작 뮤지컬’에 대한 시민들의 의사를 묻고, 시대와 지역의 정서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


구미참여연대는 구미시의 태도가 바뀔 때까지 시민들에게 이 사업의 무리함과 불순한 의도를 알려나갈 것이다.


 2016년 4월 26일

구/미/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