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대구 칠곡초등학교 박영관 교사 ‘상담과 소통의 참 교육’

내일신문 전팀장 2016. 5. 10. 16:15

2015년 3월초 박영관 선생님께서는 이제 5학년이 된 박시우 학생의 담임이 되었다. 박시우 학생은 4학년 때까지 참을성이 부족하고 거친 성격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주변 친구들과 다툼이 잦은 학생이었다.

 

주변의 동학년 선생님들께서도 ‘박선생님 올해 좀 힘드시겠네요’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박영관 선생님은 학기초 모둠활동, 농구부 활동, 교우관계 등에 대해 상담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약속을 하였다.

 

또, 시우와 SNS 친구를 맺고 저녁은 물론 심지어 휴일에도 시우의 개인 고민, 가정의 문제, 교우관계 등에 대해 자주 상담하고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학교 농구대표로 각종 대회에 나갈 때 마다 작은 용돈을 쥐어주며 ‘맛있는 것 사 먹고 열심히 해라 다치지 말라고..’라는 말로 용기를 주는 모습에서 참 따듯한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따끔하게 혼도 내었지만 반드시 그 이유를 듣고 시우가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항상 부모님과 통화를 통해 있었던 일에 대해 자주 상담하고 시우를 바르게 이끌 수 있도록 의논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5학년을 마치는 마지막날 통지표를 나누어주면서 박영관 선생님께서 시우가 나왔을 때 ‘미안하다 시우야’라는 말과 함께 서로 꼭 안고 ‘한동안 시우도 울고 선생님도 같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어린이들을 통해 듣고 나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6학년이 되어서도 박영관 선생님이 시우의 담임이 되었고, 6학년이 된 시우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아니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서툴지만 배려도 할 줄 아는 아이로 변해있었다. 이제 졸업을 하고 중학생이 된 지금도 시우는 자주 선생님께 의논을 하고 시우의 어머니께서도 진로와 생활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상담과 소통으로 한 학생을 바르게 이끈 박영관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이번 기회를 통해 칭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