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달서경찰서 학교 밖 청소년을 찾아 아웃리치 행사

내일신문 전팀장 2016. 6. 27. 11:43

잘 자라라! ‘학교 밖 나무‘에 물 주기  대구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순경 이선아
 


 “날씨가 더워서 밤에 공원에 나와서 맥주한잔하고, 에어컨 빵빵 나오는 동노(동전노래방)가서 놀기도 하고... 좀 이따가는 애들이랑 당구치러 가려고요.” 대구달서경찰서 아웃리치에서 만난 학교 밖 청소년 중 한명이 들려준 요즘의 하루 일과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경우, 그 외 제적·퇴학처분 등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을 말한다.


지난달 22일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이후 4만 6000여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상담·학업지원·취업지원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많은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현재의 학령인구 중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은 40만명에 달하고, 대안학교 등 소재가 파악 된 학생을 제외하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소재를 알 수 없는 청소년들은 약 2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수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등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많이 있고, 지원대상자를 넓히고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혜택은 늘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 밖 청소년이 자신들을 위한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손잡고 끌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우리 경찰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겠다는 목표로 지난 17일 롯데백화점 상인점 뒤 공원에서 달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을 비롯한 여성청소년계 직원 전원과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남부 ‘꿈드림’, 대구 YWCA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그리고 또래친구들을 돕고자 뭉친 지역 고교 경찰동아리 학생 13명이 학교 밖 청소년을 찾아 거리로 나서는 ‘아웃리치(Out Reach)행사를 가졌다.


 이는 주변 오락실, 노래방, PC방 등을 방문하며 학교 밖 청소년을 만나고 영업주에게 학교 밖 청소년 선도를 당부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으며, 오는 29일 달서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지원기관과 대구달서경찰서는 2차 아웃리치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소년증 발급, 학교 밖 청소년 정기 건강검진 지원, 저소득층 위기 청소년 특별지원제도, 검정고시 지원, 대입준비 지원, 직업훈련, 취업사관학교, 자립지원 인턴십 사업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준비된 다방면의 지원책이 있다. 이를 우리 대구달서경찰서 경찰 뿐 만아니라 청소년 단체와 지역사회 모두가 실질적으로 청소년에게 연계하여 청소년들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온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