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소방서 김원기-벌에 쏘였을 때, 말벌집 제거 벌초 시 유의사항

내일신문 전팀장 2016. 8. 4. 16:40

 

[기고]구미소방서 김원기-벌초관련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자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9월15일)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벌초와 관련해 반복해서 일어나는 벌 쏘임 등 벌초관련 사고를 막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여름 역시 폭염이 계속해서 지속되면서 벌들의 활동 시기가 빨라져 119에 벌집제거 신고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를 비롯해서 최근 몇 년간 경상북도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벌초작업이 집중되는 추석 2~3주 전 주말에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초와 관련한 벌 쏘임, 예초기로 인한 사고가 많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하겠다.

 

벌집이 증가하는 이유는 도시주변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온난화로 도심의 온도가 상승한 데 따른 벌들의 생존본능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말벌은 무엇보다 냄새에 민감하며 화려한 색을 좋아함을 감안해야 한다. 냄새가 강한 화장품이나 밝은 색의 옷, 달콤한 과자 등은 피해야 하며 스프레이식으로 된 살충제, 아스피린 등의 소염제와 바르는 파스, 물렸을 경우 냉찜질이 유효하므로 얼음이나 잘 얼린 캔 따위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술은 말벌의 독을 빨리 순환시켜 위험하므로 벌초 때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말벌은 축구공만한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쉽게  발견되지만 땅벌은 땅 밑에 집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 쉽다. 특히 예초기로 벌초를 하다 봉변을 당하기 쉬우며 또한 요란한 소음이 말벌의 습격을 유도하기도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동전, 신용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벌침을 긁어서 빼내야 하며, 쏘인 부위에 얼음물 찜질로 독성의 퍼짐을 막는 지혜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증상이나 심한 통증 등이 발생할 경우 119에 신고하거나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벌초 시 예초기는 흉기로 변하기 쉽다. 고속회전으로 쇠 날에 부딪쳐 돌이 튕겨지면서 부상을 입기도 하고 때로는 쇠 날이 부러져 큰 상처를 입거나 사용미숙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말벌과 예초기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소매가 긴 옷,  장갑, 장화, 보안경 등을 착용한 후 작업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말벌, 뱀 등에 대한 대처요령, 예초기 사용 시 유의할 점등을 꼼꼼히 익혀두어 안전하게 벌초를 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계속되는 폭염과 추석을 앞두고 벌초관련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경북 구미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김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