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석의 세계지리산책 ‘모로코’
모로코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아프리카의 서북쪽 끝에 위치하고, 맞은편이 유럽이고, 대서양을 건너면 아메리카 대륙이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브롤터 해협이다. 지중해 동쪽, 유럽과 아시아와 만나는 해협은 보스포루스이다. 모로코의 북쪽은 지중해이고, 서쪽은 대서양이다. 모로코의 기후는 북쪽은 지중해식 기후지역이고, 서쪽은 서안 해양성기후이다. 지중해의 서쪽 끝이다.
문명은 서쪽으로 이동했다. 세계문명은 지중해서 대서양으로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문명의 중심지, 반달지역인 메소포타미아와 나일 강에서 시작하여 그리스--> 로마--> 유럽으로 확대되었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메리카 대륙의 동부에서 서부로 전파되었다. 다시 문명은 태평양을 건서 지금 일본, 중국, 한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토인비는 문명은 동쪽(Levant)에서 서쪽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서쪽 끝에 붙어 있는 나라가가 모로코이다. 건너편이 스페인이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1956년에 독립을 했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의 운명이 비슷하다. 민족은 베르베르인과 아랍인이다. 베르베르인은 유목민이다. 아랍인은 정착해서 농경을 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둘 모두 이슬람을 믿는다. DNA를 갖고 민족을 분류하지는 않다. 언어와 문화가 기준이다.
제라드 다이아몬드(Jerad Diamond)는 인류의 문명의 차이는 인종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니라, 지리적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문명의 발전은 온대지방에서 일어났다. 인류최초의 문명은 물이 있는 사막에서 일어났다. 잉카문명에서 바퀴를 발명하지 아니한 것은 산지가 험준하여 바퀴의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와대학 지리학 교수였던 로날드 프리어(R. Fryer)는 국가의 발전은 민족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했다.
같은 북아메리카에서도 미국과 캐나다는 민주주의도 잘되고, 산업화가 잘되는 것은 앵글로 색손 족이기 때문에 발전을 했고, 멕시코는 같은 북미 대륙이지만, 민주화도 안 되고, 결제발전도 정체된 것은 라틴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인이 거주하는 곳은 잘 살고, 말레이 족이 사는 곳은 같은 자연환경이지만, 잘 살지 못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사는 곳 치고 못사는 곳을 보았느냐, 아프리카인이 사는 곳 치고 잘사는 곳을 보았느냐고 반문한다.
인종론은 피상적으로 맞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인간생활은 주어진 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 동아시아 인종,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이 부지런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동아시아 모두가 계절풍 기후에 속해있었고, 벼농사를 했다. 벼농사는 단위면적당 인구밀도를 높아갔고, 높은 인구밀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서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부지런하고 잘사는 이유이다. 민족의 DNA 때문에 잘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인간과 자연환경에 관한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기 아니다.
자연환경이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실이지만, 인간생활의 결정론(Determinism) 아니다. 인간이 습득한 학습에 따라 환경에 적응하는 행위가 다르다. 열대지방에서 뱀과 파충류를 피하기 위하여 수상가옥을 짓는다. 같은 열대의 기후 속에서도 식민지를 한 유럽인들의 거주는 원주민과는 다르다. 집을 짓고, 냉방기를 설치하고 냉장고를 갖고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더위에 적응한다. 같은 자연환경이라 하더라도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적응한다.
베르베르인은 유럽과 지척지간에 있으면서도 북아프리카 전역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당했고, 유럽인의 지배를 받았다. 무엇으로 설명해야 했을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모로코는 사람이 살기에 유럽대륙의 어느 나라보다 좋다. 그러나 유럽은 잘살고, 모로코는 잘 살지 못한다. 문화가 다르다. 유럽은 기독교이고, 북아프리카는 이슬람교이다. 종교가 정치발전과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종교,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면 다양한 생각을 저해한다. 이슬람 교조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통치하기 좋기 때문이다. 중세의 기독교가 지배하던 유럽을 암흑기, 이슬람주의를 강하게 드라이브 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의 획일주의이다. 종교는 생활의 모든 부분을 관여한다. 법률보다는 더 광범위하고 구체적이다.
종교를 강조하면 통치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이슬람을 비롯한 종교의 발전이 국가권력과 결탁하여 발전해 왔다. 통치자가 하느님의 존재를 믿어서가 아니라, 하나의 기준으로 지배를 하면, 통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슬람이나 가톨릭 국가들이 개신교를 믿는 국가에 비하여 다양성이 떨어지고 정치발전이 정체되는 이유이다.
글 박찬석(전 경북대 총장,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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