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카톡으로 ‘정녕 포기하고 싶을 때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란 제목의 글을 받았다. ▲20년 동안 평론가들로부터 "너저분한 잡동사니만 쓴다."고 비판 받았던 작가의 이름은 도스토예프스키다. ▲영하 10도의 바깥에서 알몸으로 "나는 할 수 있다!" 고, 울부짖던 당시 무명배우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허준’을 연기한 전광렬이다. ▲신용호는 99명의 멘토로부터 "당신이 하려는 사업은 무조건 실패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이 "절대로 안 된다."고 했던 사업은 교보생명이었다. 신용호는 교보그룹 창업자다. ▲하워드 슐츠는 217번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스타벅스 사업의 투자를 거절당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9천 번의 슛을 실패하고 3천 번의 경기를 패배한 선수의 이름은 마이클 조던이다. ▲남이 먹다 남긴 빵을 주워 먹던 한 거지 청년이 세계 최고의 놀이공원을 설립한다. 그의 이름은 월트디즈니다. ▲근무력증에 걸려 5년 동안 누워 지내던 박성수가 다시 일어나 세운 회사의 이름은 이랜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에 절망해 생을 포기하려했던 남생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식당 하림각의 사장이 된다. ▲1백여 군데 의상실에서 "당신은 절대로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는 소리를 듣던 청년의 이름은 크리스찬 디오르다. ▲"이 정도 솜씨로는 작가가 될 수 없다." 고 핀잔 받던 한 무명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노인과 바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이 글의 출처가 어딜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지성 작가가 2007년 펴낸 ‘꿈꾸는 다락방’이라고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수없이 퍼나르고 있는 걸 보니 큰 인기를 끄는 글인 것은 분명하다. 이 글을 보고 필자가 떠올린 단어는 운(運)과 노력이다.
운이란 때요 기회이다. 좋은 운, 좋은 때, 좋은 기회가 오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 돛단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순풍이 불어오면 좋은 운을 만난 것이니 순항하여 항해에 성공한다. 그런데 역풍이 몰아치면 나쁜 운을 만난 것이니 배가 뒤집혀 바다에 빠지고 항해는 실패한다. 순풍이든 역풍이든 바람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 곧 운이란 사람이 인력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불가항력이다. 운은 타고나는 것이다. 좋은 운이 오면 10의 노력으로 100을 얻을 수 있지만 나쁜 운이 오면 100의 노력을 해도 10밖에 얻지 못한다. 위에 언급된 사람들이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냈던 시기에는 역풍이 불었을 것이고, 성공을 거둔 시기에는 순풍이 불었을 것이다. 이들의 성공에는 분명히 좋은 운이 작용했다고 짐작한다.(이들의 출생코드를 안다면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그러나 운만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노력도 인생 성패에 큰 작용을 한다. 절망의 시기가 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줄기찬 노력,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시기기 와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부단한 노력, 그리고 좋은 때가 왔을 땐 태만하지 않고 더욱 열정을 다하는 노력이 성공을 견인한다. 하늘이 내린 천운과 사람이 만드는 노력이 함께 할 때 인생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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