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참여연대 일회용 전국체전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시민 복지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있어야
건립 비용 및 운영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볼링장 규모에 대한 재검토 필요
구도심보다는 인구 유입이 많지만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건립 고민해야
2020년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244억원(국비 65억원, 도비 83억원, 시비 96억원)을 들여, 복합스포츠센터와 시립 볼링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박정희 체육관 주차장 터 7,300여㎡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인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는 1층에 40레인 규모의 볼링경기장이 함께 들어선다고 한다.
구미시가 주최하기로 한 2020년 전국체전은 당초 부산시가 유치한 대회였으나 부산시가 반납하면서 시가 유치한 대회이다. 인구 350만이 넘는 시가 반납할 만큼 전국체전은 이제 지방자치단체에게는 개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나 도시 이미지 제고와 관련한 효과가 미약한 대회이면서 개최 도시에게 예산상의 큰 부담을 주는 대회가 되었다.
다행히 구미시에서도 47개 종목 중 30개 이상의 종목을 인근 도시에 분산 개최하는 등 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구미시의 계획에 따르더라도 체전용 시설비는 950억(국비 220억, 도비 270억, 시비 460억)에 이르고(구미시 전국체전준비단) 주변 도로 정비 등을 더하면 1,300~1,400억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중 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최소한 50%는 넘을 상황이라고 한다.
각종 대규모 체육대회 개최 후에 시설 운영과 관련하여 후유증을 앓는 다양한 사례를 볼 때 우리는 구미시가 2020년 전국체전을 좀더 효율적으로 치러 시민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안겨주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런 측면에서 시립 볼링장의 규모가 적정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구미시가 추진하는 40레인 규모의 볼링장은 전국적인 규모라고 한다. 이미 10여 개의 사설 볼링장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체전을 위해 40레인의 대규모 볼링장이 필요한지 우리는 의문이 든다.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체전에서도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체전 이후 시민들의 여가를 위한 시설 활용 측면에서도 40레인 규모의 시설은 운영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 예상된다. 더불어 이로 인해 기존 업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분명히 예견된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구미시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다음으로 시설 입지와 관련하여 재검토가 필요하다.
건립을 추진 중인 송정동 체육관 지역은 이미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들어선 지역이다. 게다가 기존 사설 볼링장의 대부분이 인근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고 한다. 구미시가 체전의 효율적인 개최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설 활용까지 고민한다면 입지 선정은 다시 검토가 필요하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인구 유입은 늘어나고 있지만 문화적,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못한 지역이 많다. 시민의 복지를 고려하고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면 이런 지역에 복합스포츠 센터와 시립 볼링장을 건설하는 것이 시민복지 측면에서도 균형있는 감각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볼링장 건설을 둘러싸고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볼링장 업자들과 볼링 동호인의 갈등은 구미시가 시민복지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설득해나가야 할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시의 고민이 필요하다.
2018년 10월 4일
구미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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