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낙동강 4대강사업과 구미다이어트

내일신문 전팀장 2011. 6. 14. 09:30

얼마 전 기상예보를 보니 장마가 빨라져서 6월 10일경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라니냐의 영향인지 몰라도 전세계 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데 그 양상이 유래없이 크고 강해지는 경향을 띈다고 한다. 미국의 토네이도, 5월말부터 일찍 시작된 태풍 등이 모두 라니냐에 의한 것들이다.

 

 

아침저녁으로 낙동강을 건너다보면 구미 취수장 근처의 4대강 사업장을 보게 된다. 매일 보는 광경은 포크레인이 모래를 계속 퍼내고 덤프트럭은 계속 옮기면서 제방을 쌓는 모습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제방의 모습이 매일 매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루는 가지런하게 쌓여있던 제방이 전날 비라도 오면 다음날 중간이 끊겨져 있고 또 며칠 지나면 다시 쌓아지고 비오면 또 부서지고...아무래도 흘러내리는 낙동강의 강력한 흙탕물을 제압하는 것이 매우 힘이 달리는 듯하다.

 

 

4대강 사업이 수자원 확보를 위해서 강바닥을 깊이 파고 강폭을 가지런하게 하는 사업이라고 들었는데 장마가 오기 전에 마무리는 도저히 힘들 것 같고 이렇게 물이 지나가는 길은 크게, 넓게 해 놓으면 물의 힘이 훨씬 강해져서 모두 다 휩쓸려 내려가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진행하다보면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난 음식도 조금만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왜 살이 찌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식단조사를 해보면 정말로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먹고 운동도 매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보면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배설 쪽이다.

 

 

배설에 문제가 생기면 찌꺼기가 누적 된다

대변을 2~3일 심지어는 3~5일에 한번 씩 보는 경우도 있다.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적으면 당연히 살이 찐다. 그런데 이런 환자 분은 배변 습관이 오래 되어서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인체는 배꼽부터 생식기 사이의 중간이 하수도에 해당하는 부위다. 이곳에 대변, 소변, 생리를 관장하는 기관이 다 있고 여기서 배설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배설에 문제가 생기면 이 부위에 배출되지 않는 찌꺼기가 누적이 된다. 이런 찌꺼기는 처음엔 형태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서 반복되면 만질 수 있는 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배설능력의 향상과 결의 제거가 필수

한의학에서는 이런 덩어리를 결이라고 한다. 결은 만져보면 뭉쳐있고 단단하고 아프다. 이런 결은 배변뿐만 아니라 출산이나 소파수술 등을 통해서도 발생이 되기도 한다.

체질적으로도 이런 결이 잘 발생하는 체질이 있다. 사상체질 중에 소양인체질은 선천적으로 신장, 방광, 자궁, 생식기, 대장 등의 배설기관이 약해서 결이 잘 형성된다. 결이 형성된 부위는 부풀게 되는데 주로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에 빈발하고 이것이 바로 부분비만이다.

따라서 소양인체질의 체중감량을 위해선 단순히 지방을 분해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배설능력의 향상과 결의 제거가 필수적이다.

 

매일 대변을 보라

4대강 사업으로 강해진 물살의 힘이 제방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것처럼 시원하게 매일 대변을 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변의가 있을 때만 화장실을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정해놓고 변이 마렵던 마렵지 않던 무조건 가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가서 5-10분 정도 노력해보고 안되면 그냥 나온다. 이런 과정을 최소 3개월 이상 반복을 하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시간이 되면 변의가 느껴지게 된다. 지금 체중감량을 하고 있다면 대변부터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