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 동의보감 다낭성난소증후군

내일신문 전팀장 2011. 7. 3. 12:57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반면에 혼인을 하고서도 몇 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애를 태우는 여성들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임신을 원하는 부부의 약 15%가 불임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들 불임부부의 35%는 여성에게, 35%는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불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인의 경우 1년 이내에 80% 이상이 임신을 한다. 또한 2년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는 5%에 불과하다. 불임 환자 가운데 과거에 한번도 임신을 해본 적이 없는 경우를 '원발성불임증', 자궁외 임신과 같은 임신의 경험이 있는 경우를 '속발성불임증'이라 분류하기도 한다.

 

과거엔 불임의 원인이 체력저하나 선천적으로 약한 자궁기능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비만이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여성이 비만인 경우 배란장애가 많아 매달 나와야 하는 월경이 몇 개월 씩 없기도 하고 심하면 1년 동안에도 전혀 월경이 없는 무월경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배란장애의 대표적인 예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데 비만 여성들에게 훨씬 더 많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polycystic ovary syndrome ; PCOS)은 가임여성의 5-10%의 빈도를 나타내는 가장 많은 내분비 질환이다. 크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양상이 나타나면 다낭성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첫째, 임상적으로 무월경이나 희발 월경같이 월경이 불순한 증상이 있다. 둘째, 남성 호르몬 농도가 높거나 몸에 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이나 목소리가 허스키하면서 굵어지거나 여드름이 많아지는 증상이 나온다. 셋째는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목걸이처럼 조금한 물집들이 난소에 보이는 경우인데 이중 2개 이상의 해당 사항이 있으면 확정진단을 받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비만증이 있을 때는 무엇보다도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치료법이 된다. 즉 몸무게를 줄이면 자연히 배란이 잘되고 월경도 잘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배란 유도제를 바로 쓰기 보다는 다이어트요법으로 치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최근 이런 사실을 잘 아는 현명한 젊은 여성들은 임신하기 전 몸을 만들기 위해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다이어트 중에 임신이 참 잘된다.

 

비만은 임신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미국의 한 연구팀의 연구결과에서도 몸무게가 9kg 늘어날 때마다 불임부부가 될 확률이 10%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남성의 경우 뚱뚱해지면 남성호르몬은 줄어들고 여성호르몬은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정자 감소증, 무정자증, 발기부전 등의 발병확률이 높고, 여성이 비만해지면 난소기능저하, 낭종, 생리불순, 배란장애가 일어나게 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 비만인 불임환자의 70%정도는 적절한 체중관리만으로도 임신이 가능하다. 특히 고도 비만환자나 불임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 비만치료 후, 임신을 시도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