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구미대 - 김한나·다영 자매 수석 졸업 화제

내일신문 전팀장 2016. 2. 3. 14:37

구미대 - 김한나·다영 자매 수석 졸업 화제

가족사랑과 성실함으로 쌓은 행복의 계단
‘아버지께 개인택시 꼭 마련해 드리고 싶어’

 

 

구미대학교(총장 정창주) 제23회 학위수여식이 3일 본교 긍지관 강당에서 열렸다.
졸업식에는 주은영 재단이사장, 정창주 총장을 비롯 남유진 구미시장 등 각계 인사 30여 명과 졸업생 및 학부모 등 약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에는 2061명의 전문학사학위와 전공심화과정으로 89명이 4년제 학사학위를 받아 모두 2150명이 학사모를 썼다. 평생교육원 농업기술경영대학 21명의 수료생도 배출됐다.

 

이날 구미대 졸업생 중 전체 수석으로 재단이사장상과 학과 수석으로 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한 자매가 있어 큰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언니 김한나(유아교육과ㆍ23), 동생 김다영(세무회계과·21) 씨. 동기동창으로 수석 졸업을 한 자매의 사연은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가족사랑과 성실함의 모범이 될만한 미담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김한나 씨는 고등학교(경주여자정보고)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상경해 병원 사무보조로 2년간 근무하다 학업에 대한 미련으로 2013년 구미대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다. 유아교사라는 여성 전문직종과 취업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었다.

 

같은 고교를 졸업한 동생 다영 씨는 언니의 적극적인 권유로 구미대 세무회계과에 이듬해 진학했다. 세무회계가 적성에 잘 맞았다는 다영 씨는 남다른 형제애로 언니를 잘 따랐기 때문이다. 

 

 

언니는 같은 또래보다 2년 뒤처졌다는 생각에 학업에 매진했고 동생과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며 4.41과 4.34라는 높은 졸업 학점을 얻을 수 있었다. 자매는 경제적 독립에 벌써 성공했다. 언니는 직장생활에서 알뜰히 모은 돈이 고스란히 남았고, 동생은 재학 중에 실습과 취업으로 저축한 돈이 제법된다고 한다.

 

자매 모두 등록금 보다 장학생으로 대학에서 받은 혜택이 오히려 더 많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본지도 꽤 오래 됐다고 한다.  언니는 진학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고, 동생은 세무사 사무실이나 기업의 관련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직장과 대학생활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동생도 공부에만 열중했는데 이제는 잠시 여유를 내 동생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자매는 자신들이 모은 돈을 쪼개 오는 4월에 한 달간의 유럽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잘 해준 것도 없는데 그저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자매의 졸업을 축하하러 온 어머니 김명화(49) 씨의 말이다. 택배사업을 하는 아버지 김정희(54) 씨는 설명절 앞이라 두 딸의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자매는 어릴 적부터 사업으로 늘 바쁘셨지만 가족여행을 자주 만들어 주셨던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따뜻한 아침밥을 지어주신 어머니께 감사한다고 한다.

 

그 고마움에 구미대 졸업의날에 자매는 공약(?)을 했다. 자매가 힘을 모아 나중 아버지가 원하셨던 개인택시를 꼭 마련해 드리겠다는 약속이다.  가족사랑과 성실함으로 행복의 계단을 하나씩 쌓아가는 자매와 어머니의 밝은 웃음이 겨울 햇살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