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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정호승 시인 ‘수선화에게’ 시비 제막식 개최

내일신문 전팀장 2016. 4. 23. 17:31

❍ 수성구, 범어천 생태공원에서 서정시의 대가 정호승 시인의 대표시 ‘수선화에게’ 시비 제막식 개최
❍ 범어천 생태공원, 수선화 가득한 시와 낭만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 주민들 큰 호응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정호승 시인의 유명한 시 구절이다.
대구 수성구(구청장 이진훈)는 23일 오후 3시 범어천 생태공원(중앙고 북편)에서 대구의 자랑인 서정시의 대가 정호승 시인의 대표시 ‘수선화에게’를 새긴 시비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범어천 2단계 사업 경과보고, 정호승 시인의 인사말, 축사, 제막 순으로 진행됐으며, 오후 4시 30분부터는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정호승 시인의 특강, 시 음악회 순으로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시비는 관광자원 개발의 일환으로 정호승 시인의 성장기 삶터이자 문학의 모태인 범어천을 시와 낭만이 흐르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시비가 세워진 범어천은 초등학교 1학때 대구로 이사 온 정호승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성장기 삶터인 이곳을 자신의 문학의 고향이라 부르며 유독 범어천을 배경으로 한 시를 많이 써왔다.

 

 

대구 수성구는 범어천에 녹아있는 시인의 삶을 관광 스토리화하기 위해 2009년 환경부 공모사업을 신청, 악취 가득한 범어천 강바닥 정비와 산책로를 만들고 수생식물 식재, 어도, 생태탐방교를 설치하는 등 범어천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아울러, 스토리보드, 고무신 조형물 등 문화콘텐츠와 범어천 생태공원 일대 산책로에 ‘시인의 길’ 을 조성하는 등 범어천 일대를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최근엔 소규모 공연도 가능한 데크와 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의 문화쉼터로도 활용하는 등 시비 제막과 함께 이 일대를 열린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육문화 대표도시 수성구의 위상에 맞는 시문학관을 만들어 수성들의 이상화, 범어천의 정호승 등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역사, 문학의 저장고로 활용, 인문학 관광자원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문학관은 지역인들 누구나 문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학습욕구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상화 시비가 있는 대구 수성못 시문학거리와 이곳 범어천 시인의 길을 연계, 시문학 로드로 관광벨트화 하고 인접한 김광석 거리와도 시인의 작시곡 ‘부치지 않은 편지‘ 등 김광석과의 연결점을 이어 대구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제막행사에서는 정호승시인과 탐방단이 열차를 타고 직접 제막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호승 시인의 팬 60명과 언론인 10명이 시인과 함께 서울을 출발해 제막식 참석 후 정호승 시인의 옛집이 있는 범어3동 주민센터 까지 시인과 함께 어릴적 발자취를 함께 밟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한 탐방단은 대구의 대표 관광명소인 수성못을 둘러보고, 도시철도 3호선 하늘기차를 시승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정호승 시인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김광석을 기념한 김광석거리에서 그의 유작앨범에 실린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낭송한 뒤 모명재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여독을 푼 후 삼성라이온즈파크 관람을 끝으로 수성구 투어를 마무리했다.

 

대구 수성구는 이번 투어를 벤치마킹해 시와 음악이 함께 흐르는 인문학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서정시의 대가인 정호승 시인이 우리 지역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문화자산이다” 며 “시비제막을 구심점으로 시인의 길에 스토리를 입히고, 인프라를 보강해 범어천이 지역을 대표하는 인문학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