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지방경찰청 달서경찰서 이종인 경사 기고 '몰카 성범죄 강력단속'

내일신문 전팀장 2016. 7. 15. 11:25

누군가 당신을 훔치고 있다

[기고]대구지방경찰청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이종인

 

 최근 인터넷카페에 일반인 여성의 뒷모습을 찍은 도촬(도둑촬영)사진이 ‘인기글’에 올라 조회수가 2만건에 달할 정도였다. 그리고 댓글이 달려있지만 도둑촬영을 문제삼는 글은 없고 선정적 내용만 있으며 심지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노출의 계절이 돌아오자 도심 거리나 피서지에서 여성들의 옷차림과 신체부위를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일명‘도촬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몰래 촬영했음을 자랑스럽게 밝히며 사진을 퍼뜨린다.

 

이런 도촬족들은 대개 초소형 몰래카메라나, ‘찰칵’ 소리가 나지 않는 스마트폰 앱, 거울이 달려 있어 카메라 위치를 달리해도 몰래 찍을 수 있는 도촬 전용 케이스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 있는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을 퍼나르는 경우도 있다. 수영복 쇼핑몰의 경우 모델의 얼굴까지 나오게 촬영하는데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모델 사진만 모아 음란 사진처럼 공유하는 네티즌들까지 생겼다. 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일반 여성들의 노출사진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페이지도 등장했고 사진만 게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여성들의 신상정보까지 노출되는 상황이다.

 

도둑 촬영은 엄연한 범죄다. 단순히 촬영만 했더라도 성폭력범죄처벌법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체 특정부위를 부각시켜서 찍지 않았더라도 몰래 촬영해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마찬가지로 처벌된다. 또한 본인이 찍어서 SNS공간에 올렸더라도 동의 없이 인터넷에 사진을 유포할 경우에는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시점에 휴가지에서 또는 우리 주변에서 호기심으로 허락없이 타인의 신체를 찍어서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경찰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 성폭력 예방⋅검거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