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수리센터를 만드는 새해 첫걸음
수성구 범어동 주민 조합원 30명, 출자금 1천만원 조성
2017년 1월 23일, 대구 수성구 범어2동 주민들이 ‘야시골협동조합(이사장 손찬) 창립기념식’을 범어2동 주민 커뮤니티센터(세진로 3)에서 개최하고 마을수리센터 설립, 로컬푸드 직거래 등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야시골협동조합’은 범어2동 주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1년간의 준비 끝에 설립한 마을 협동조합으로 30여명의 조합원이 1인당 30만원씩 출자하여 약 1천만 원의 창업자금을 조성하고 사회적경제 비즈니스에 새롭게 도전한다.
야시골이라는 브랜드는 도시화 이전 범어시민근린공원 일대에 여우가 많이 나타났다고 하여 불려 졌던 옛 이름을 따서 지었고, ‘도심 속 고향’같은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2동‘야시골협동조합’은 창립기념식 당일부터 일반회원 가입과 설 명절 선물용 건어물 판매행사 실시하여 마을주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식자재를 저가로 공급하고 그 수익금을 마을발전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가장 쉽게 와 닿는 것이 먹거리이므로 ‘로컬푸드 직거래 사업’을 시작으로 수성구 주민들에게 ‘야시골협동조합’을 알려나가고자 한다.
야시골 협동조합의 주력 사업 분야는 “마을 공구 도서관 및 마을수리센터”이다.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된 범어2동 주민들의 실생활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개별 주택의 유지보수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고가의 공구들이 구비되지 못하거나 인건비 등 수리비 부담이 커서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야시골협동조합은 주택 유지보수에 필요한 다양한 공구들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빌려주는 ‘공구도서관’과 ‘마을수리센터’, ‘집수리 아카데미’ 등을 직접 운영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기능까지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형태의 마을 협동조합은 지역에서는 첫 사례여서 단독주택지 주거개선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범어2동은 수성구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인 ‘수성명품 단독주택지 조성사업’ 대상지로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CCTV·보안등 설치,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도로 및 노후계단 개보수 등의 하드웨어 사업과 마을대학, 비전 워크숍, 마을축제 등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수성명품 단독주택지 조성사업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야시골 협동조합 설립까지 2년 동안 생업을 뒷전으로 미룰 만큼 마을일에 매진해왔던 손찬 이사장은 “범어2동은 30~40년 동안 한동네에 거주하며 이웃 간 신뢰가 잘 형성되어 있고 집수리나 유지보수에 필요한 재능과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 자체 사업을 통해 재정적 기반을 조성하고 머물러 살고 싶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숲속 음악회, 범어시민근린공원 편백나무 숲가꾸기, 골목정원 가꾸기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협동조합 이사장 취임의 뜻을 밝혔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도시재생사업 종료로 예산 지원이 끊겨도 자생적 마을 발전의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주민들 스스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단독주택지에 꼭 필요한 수리센터와 공구도서관 운영을 통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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