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대구교육청 교실수업개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다

내일신문 전팀장 2017. 4. 12. 15:21

대구교육청, 교실수업개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다
- 학교 교과·학년 단위 수업 나눔 활성화에 초점 맞춰 -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학생 참여 배움 중심 협력학습을 기반으로 한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교사 간, 학교 간 수업 나눔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알파고’의 등장 이후, 우리 교육계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수업의 변화가 절실하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시대적 급변을 예견하고, 2012년부터 교실 수업 개선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그간 대구교육청 단위의 교실 수업 개선 관련 특강, 연수, 컨설팅 등 수많은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협력적 수업 문화와 교실 수업 개선이 학교 현장에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그 원인이 교육청 주도의 탑다운(Top-down) 방식에 있다고 판단하고, 단위 학교 내에서 협력적 수업 문화 및 교실 수업 개선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교사 간, 학년 간 자발적인 수업 나눔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첫째,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단위 학교에서 수업 개선에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이 교과 또는 학년 단위로 ‘수업 나눔 공동체’를 자발적으로 구성하도록 지원한다. 이들 공동체에서 수업 개선과 관련된 고민을 공유하고,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공동체를 기반으로 수업 변화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올해 교과 단위 수업 나눔 공동체 및 학년 단위 수업 나눔 공동체가 580개 팀, 377개 팀으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에서는 2학기 때 수업 나눔 공동체별로 활동 사례 발표회를 가지고, 발표회 시 활동이 우수한 공동체는 시상까지 할 예정이다.



둘째, 대구시교육청은 내실 있는 수업 나눔을 위해 학교 자율로 학기당 5회 내외의 교과 및 학년 단위의 ‘수업 나눔의 날’을 운영한다. 학교가 학사 일정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일정을 정해 운영하는데, 수업 나눔의 날에는 미리 선정한 교사의 수업을 공동체에 속한 교사들이 함께 참관하고, 참관한 수업에 대해 교사들이 협의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수업 협의가 교사 중심의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누었다면, ‘수업 나눔의 날’에 진행되는 수업 협의는 실제 수업 속에서 학생들의 배움이 얼마나 일어났는지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셋째, 학교 간 수업 나눔을 위해 ‘대외 협력학습 공개의 날’을 운영한다. 학교마다 연 1회 정도 수업 공개를 하는데, 인근 학교 간 수업 나눔 클러스터를 조직하고, 클러스터에 속한 학교 간에 수업을 공유한다.


넷째,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중등 협력학습지원단이 주관하는 ‘좋은 수업 나눔 행사’도 올해 5회 정도 개최될 예정이다. ‘좋은 수업 나눔 행사’는 ▲교과별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 ▲다양한 수업 실천 사례 ▲과정 중심 수행평가 사례 등 학교마다 우수 실천 사례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행사로써, 실천 결과물 전시, 실천 교사와 참관 교사 간의 수업 토크, 실제 수업 시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교과별 교원연구회 중심으로도 수업 나눔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4월 22일(토) 오전 9시부터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번째 수업 나눔 행사가 개최되는데, 이날 행사에는 ‘과정 중심 수행평가’와 관련된 수업 사례가 집중적으로 조명될 예정이다.


다섯째,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중등 수업친구교사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운영한다. 수업친구교사는 단위 학교 내에서 수업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만한 역량을 갖춘 교사로서, 단위 학교의 수업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친구처럼 상담하며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단위 학교 내의 수업 개선 관련 연수 및 프로그램 등을 개발, 운영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여섯때, 대구시교육청은 ‘수업 나눔’이 학교 내의 일상적인 문화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수업연구발표대회를 ‘수업 나눔 대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작년까지 치러진 수업발표대회가 교과별로 1인씩 출전하여 수업 계획서, 수업 공개, 현장 수업 실사 등을 통해 우수한 교사를 등급을 매겨 선발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팀 단위 방식으로 교사 3~5명의 팀으로 출전하게 된다. 


이 대회에서 단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수업 개선을 위해 얼마나 협력했는지에 대한 과정과 그 과정의 결과로 수업 개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주로 심사하게 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렇게 변화된 수업발표대회가 교사들 간에 서로 협력하며, 함께 고민하는 교실 수업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일곱째, 대구시교육청은 초, 중등 학생 참여 배움 중심 협력학습과 교실 수업 개선을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협력학습 종합 지원 센터(가칭)’를 마련하여 운영한다. 대구교육연구정보원의 학부모역량개발센터 자리에 마련될 예정이며, 이 센터에 ▲협력학습 및 수업 개선과 관련된 모든 현장의 실천 자료가 총망라되는 ‘수업도서실’ ▲언제든지 현장의 교사들이 와서 편하게 수업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수업 카페’ ▲우수한 수업 동영상을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수업 동영상 시청각실’ ▲수업 개선 관련 동아리, 연구회, 교사 전문 학습공동체 등이 언제든지 토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수업토론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여덟째, 배움의 공동체, 거꾸로 교실, 비주얼싱킹, 하브루타, 체인지메이커 등 협력학습 실천을 위한 다양한 수업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 전문 학습공동체’를 공모․선정하여 지원하며, 단위 학교 수업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의 수업 실천 전문가로 구성된 ‘중등 협력학습지원단’을 조직 운영하는 등 수업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구시교육청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전국의 유명한 수업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업 철학과 미래 수업 방향을 고민해 보는 ‘릴레이 목요 수업 특강’을 운영하며, 수업 개선의 어려움을 겪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 수업 개선을 도와주는 ‘찾아가는 교실 수업 개선 연수’ 등을 운영한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은 크게 4C, 즉 창의적 사고 역량, 문제해결 역량, 의사소통 역량, 협업 능력으로 그 중에서도 협업 능력이야말로, 모든 역량을 기르는 데 가장 바탕이 되는 역량이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협력적 문제 해결과 의사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교사 본인들은 그러한 협력적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다”면서 “제대로 된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우리교육청은 단위 학교 내에 서로 협력하고 함께 연대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업 개선에 관한 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개발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