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대구교육청 학생 저자 책 출판 기념회

내일신문 전팀장 2017. 6. 14. 11:03

‘100권 읽고 100번 토론하고 1권 쓰기’
학생 저자 책 출판 기념회로 꽃피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오는 6월 16일(금), 오후 5시부터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2017. 학생 저자 책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책 축제에 출품한 학생 저자 책 가운데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총 16권의 책이 대구교육청의 출판비 지원에 의해 올해 정식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학생 저자 출판기념회는 매년 열리는 대구 책쓰기 교육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이 날 기념회에는 대구광역시교육감을 비롯한 학생 저자 및 학부모, 지도교사 및 학교장(감), 출판사 관계자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한다. 



대구교육청은 2015년부터 ‘100-100-1 프로젝트’를 교육청 역점 과제로 삼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100-100-1 프로젝트’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2년 동안 인문도서 100권을 읽고, 100번 토론하고, 1권의 책을 쓰는 대구교육청의 고유한 인문소양교육 핵심 정책이다. 이 중 학생 저자 책 출판 기념회는 ‘1권 쓰기’ 정책의 아름다운 결실로 학생들은 지식의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초, 중, 고 12년 동안 꾸준히 책을 읽고, 친구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성찰하게 된다. 학생 저자가 만든 책은 바로 이러한 성찰의 과정을 거친 값진 결과물로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꿈과 끼를 발견하고 계발하는 가운데 성장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대구교육청은 학생들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더 많은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00-100-1 프로젝트’중‘100권 읽기’를 위해 학생들이 양질의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인문도서 목록(359권) 개발, 아침독서 10분 운동,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 주제 탐구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100번 토론하기’도 마찬가지이다. 가족, 친구, 이웃과 더 많은 소통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1교 1토론 동아리를 구성하고, 인문학 독서 나눔 한마당, 교육공동체 토론 어울마당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토론 마당을 열고 있다.



2017. 학생 저자 책 출판 기념회의 과정

식전 행사로는 행복관 주변 공간을 활용하여 2009년부터 출판된 178권의 도서를 전시하고, 책쓰기 캐릭터, 저자 레드카펫 등 개성 넘치는 포토존을 세 곳 마련하여 학생 저자가 오늘의 자리를 오랫동안 기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우동기 교육감의 축하 인사, 책쓰기 교육 경과보고 외에 대표 학생들과 교육감이 함께 하는 기념 케이크 커팅, 출판 도서 및 꽃 증정식이 이어진다. 출판 도서와 꽃을 증정하는 시간에는 학생저자 외에도 학교장(감), 지도교사가 함께 무대에 올라 함께 축하를 받게 된다. 도서 증정식 이후에는 대구월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자작시 낭송과 대구여고 2학년 학생들의 좌충우돌 책쓰기 일 년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올해 행사는 다른 어느 해보다 학생 저자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어 저자가 되는 기쁨을 마음껏 축하 받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으며, 이러한 기획 의도를 반영하여 저자 모두에게 교육감이 직접 책을 수여하고, 갓 탄생한 저자들의 행복한 성장을 비는 마음을 담아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백설기를 나눠 먹을 예정이다. 


올해 출판된 책은 대구동도초등학교의 <공원엔 화가, 학교엔 작가>를 포함한 초등학생 저자 책 5권, 강북중학교의 <행복한 꼴찌>를 포함한 중학생 저자 책 5권, 경덕여자고등학교의 <어느 봄날>를 비롯한 고등학생 저자 책 6권 등 총 16권이다. 이 가운데 몇 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구수성초등학교의 <놀러와 여기, 시나리오!>는 내 마음 속 보물인 가족, 친구에 대한 이야기와 상상 속 이야기를 주제로 12명의 초등학생들이 시나리오를 썼다. 드라마 ‘도깨비’보다 더 생생하고 재미있는 12살 소년, 소녀들의 고민과 판타지가 담겨 있다.


대구월암초등학교의 <나 좀 내버려 둬>는 일 년 동안 3학년 전교생이 쓴 동시집이다. 탁상용 달력을 재활용해서 만든 책에 가정과 학교, 마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때론 기쁘고, 때론 슬펐던 다양한 빛깔의 감정을 통통 튀는 동시로 표현했다. 


경구중학교의 <인문학아, 우째 사꼬?>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눈 생각과 대화를 담은 책이다. 학생들은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안심중학교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세상을 읽다>는 지난해 ‘중학생, 논어를 行하다’에 이어 학생들이 일 년 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신과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인간 본연의 심리를 중학생의 시선으로 읽어낸 책이다. 고전을 읽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시대를 초월해서 인류가 품어온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하루하루 단단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덕여고의 <어느 봄날>은 스무 살이 되기 전 가슴 속에 숨겨둔 아픔을 모두 토해내고 가자는 취지로 진행된 인터뷰 수업 세 시간의 결과물을 담았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아픔을 성숙의 발판으로 삼은 학생들은 지난 연말 책을 판 수익금 전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했다.  


대구여상의 <열여섯 소녀들, 마케터가 되다>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특색을 살려‘마케팅’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대구의 대박 가게들을 찾아가 그곳의 마케팅 전략을 조사, 탐구한 결과를 담았다. 10대 청소년의 눈에 비친 대박 가게의 마케팅 전략이 다양한 구성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대구 북구 칠곡 강북중학교 2학년 최OO 학생은 ‘작년 국어 선생님의 제안으로 소설 한 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주제 잡기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제가 밤을 새면서 글을 쓰고 있더라구요.  책쓰기는 제 열정을 100% 뽑아내는 마법사 같아요.’ 경덕여고 3학년 전륜정 학생은‘저는 지금까지 잠금장치 없는 자물쇠를 달고 사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제 제 삶에 ’열쇠‘가 생긴 것 같아요.’라며 책쓰기를 회고했다.


책쓰기 교육은 2009년 시작된 이래로 대구의 대표적인 교육 브랜드가 되었고 이제는 전국이 벤치마킹하여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쓰기 교육으로 대구는 지금까지 7만 여명의 학생 저자를 탄생시켰고, 정식 출판된 책만 178권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2014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되어 전국의 관심 속에 대구에서 2015년, 2016년 두 해에 걸쳐 전국 책축제를 개최했으며, 대구에서 만든 책쓰기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전국에 보급되어 전국의 교사들이 책쓰기의 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2017년 학생 저자 책 출판기념회’는 전국 독서 교육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으로 교육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구교육청은 한 발 앞서 100-100-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책쓰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능력을 길러 왔다. 시대를 따라가는 교육이 아닌 시대를 만들어 가는 교육, 바로 우리 대구시교육청의 책쓰기 교육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가 될 학생 저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책쓰기 교육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