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대구방송통신고등학교 교육부 대송사회적협동조합 인가 받아

내일신문 전팀장 2017. 6. 27. 15:17



대구방송통신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살아있는 배움을 실현하다!
- 교육부로부터 대구 최초의 학교협동조합“대송 사회적협동조합”인가 받아 -
- 6월 29일(목) 개업식 열어 -



6월 29일(목), 학생과 교사의 난타공연으로 화려하게 시작한 개업식은 협동조합 퀴즈대회 ‘도전! 대송벨을 울려라’, 협동게임, 학생들 댄스공연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송 사회적협동조합의 사업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기획된 개업식은 준비부터 진행까지 모두 학생 조합원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공연 연습을 하고, 음료와 간식을 직접 준비하고, 아기자기하게 행사장을 꾸미고, 방명록을 만드는 것까지 모두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결과였다.



수업시간, 학생 한 무리는 목공실에서 나무를 다듬고 망치질에 푹 빠져있다. 또 다른 학생들은 가사실에서 천연한방 재료를 섞어가며 샴푸를 만들고 있고, 맞은편 제과제빵실에서는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점심시간이면 바리스타 교육실에서 손님과 사장이 모두 학생인 신기한 카페가 열린다. learning by doing! 경험을 통해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 바로 학교협동조합이 있는 대구방송통신고등학교 청소년반의 모습이다.



대구방송통신고등학교 청소년반은 학업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6년 3월 1일에 개설하였다.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난 경험이 있는 이들에겐 국영수 위주의 일방적인 교육은 맞지 않는 옷이었으므로 대안으로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협동조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직접 팔아보고, 수익금이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학교협동조합 모델을 구상하였다. 수업시간 대부분은 목공, 화장품, 베이킹 등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주말에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바자회를 열어 물건을 팔고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한 2016년 12월 9일, 대구 최초의 학교협동조합 “대송 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하고 교육부 심사를 거쳐 2017년 3월 29일 인가를 받았다.



대송 사회적협동조합 윤광민 학생이사는“협동조합은 나무에 물을 주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들은 각양각색이었고 협동과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먼저 제안하고 목표를 정하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변하고 있어요. 씨앗이 땅속에서 나와 나무가 된 것 처럼요”하였다. 이처럼 처음에는 학교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었던 학생들이 어느덧 협동조합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교사이사인 김민숙 선생님은“교육사업인 대송 사회적협동조합의 가장 큰 목표는 교육적 효과입니다. 수익과 성과보다는 학생들의 삶에 집중해야 합니다. 협동조합 1년의 결실은 학생들의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구 최초의 교육사업을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라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등 아직 갈 길이 멉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정호영 협동조합 이사장은“조합활동으로 얻어지는 수익금은 학생들의 국외이동학습, 연탄 나눔 봉사활동, 김장 담그기 등 학생과 이웃을 위하여 사용할 계획이며, 1년 뒤의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이 기다려진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