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대구일마이스터고 ‘인성과 최고의 기술인재’양성

내일신문 전팀장 2016. 4. 14. 14:46

대구일마이스터고 ‘인성과 최고의 기술인재’양성
  - 대구시태권도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한 매일 전교생 태권도 수업 실시
  - 인문학과 진로 중심의 독서교육 및 외국어 능력 함양
  - 복도 투명유리창 설치로 학생 안전 확보 및 학교폭력 제로 학교 실현
  - 학생 참여형 수업 형태로 개선 및 특성화된 1인 1 방과후 교육 활동 전개
  - 산학협력을 위한 각종 업무협약을 통한 자동차 분야 기술 명장 육성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이윤재) 학생들의 일과는 아침 6시부터 시작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230명의 학생들은 기상 음악이 울리면 한 명의 학생도 빠짐없이 모두가 태권도복을 차려입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학생들은 대구시태권도협회 소속 전문 강사 3명과 배꼽인사를 나누고 힘찬 구령과 함께 50분 동안 태권도 수련시간을 갖는다. 지난 4월 1일 대구시태권도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매일 아침 교내 운동장에서 태권도 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태권도 기본교육부터 승단 심사에 이르기까지 지도를 받고 졸업하기 전까지 모든 학생들이 2단 이상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권도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마치는 시간은 7시 50분이다. 대구일마이스터고 학생들은 8시 10분부터 교실에서 함께 모여 독서하는 것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학교 도서관은 인문학 서적과 다양한 진로 관련 서적으로 채워져 있고 학생들은 책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간다. 기존의 교과 지식을 뛰어넘어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는 독서를 통해 전문적인 소양을 기르는 것이다.

 

학생들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교장실을 지나 교실로 들어선다. 일마이스터고의 모든 창은 투명 유리이기 때문에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이면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교장, 교감선생님이 업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 교직원과의 공감과 소통을 최우선하는 이윤재 교장의 제안으로 교장실뿐만 아니라 모든 교실의 복도유리창을 투명유리로 전면 교체하게 되었다. 학교 자체예산을 들여 셉테드(CPTED, 범죄예방설계기법) 기법*을 적용하여 교실과 복도의 창문과 출입문을 투명유리로 바꾸자 교실의 분위기는 한결 밝아졌고, 뛰거나 소란을 피우던 학생들도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는 행동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발생율이 줄어들기 시작하여 2015. 2차 학교폭력 피해율 응답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받았다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지난 해 연말에는 학교폭력 발생 제로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성과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기 전 동부공고에 입학(2, 3학년)한 학생들의 학교폭력이 감소한 실적이 포함되어 있어 더 의미가 크다.

 

- 대구일마이스터고 학교폭력실태조사 피해응답율 변화 추이 -

시기(차수)

2012

2013

2014

2015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비율(%)

31.0

7.7

2.3

2.6

0.9

0.4

0.2

0.0

 

※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는 도시 및 시설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범죄 발생은 물론 두려움까지도 감소시키려는 범죄예방전략의 하나로, 셉테드(CPTED)의 중요성은 건축설계 단계에서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여 자연스럽게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있다.

 

셉테드의 원리는 자연감시, 접근통제, 영역성부여, 시설 및 공간 명료성 강화, 행위지원 계획, 환경유지 및 관리의 6가지로 요약된다. 학교 시설의 설계요소로는 투시담장, 교문, CCTV, 옥외조명, 사각지대 없는 공간 디자인 등이 있다. 교실의 투명유리창은 자연감시 측면의 설계요소로 볼 수 있다.

 

오전 8시 40분 1교시가 시작된다. 학생들의 책상 배열이 모둠학습이나 협력학습이 가능하도록 배치되어 있고 모든 교과 수업은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2014년 4월 마이스터고로 선정되어 지난해 3월에 첫 입학생을 받은 대구일마이스터고는 대구지역 주력 산업분야인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자동차부품가공, 자동차금형, 자동차생산자동화 등 3개 분야에 걸쳐 매년 12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산업수용에 맞춰 기계‧금속‧전기‧전자‧제어 등에 대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참여형 수업은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정규수업은 오후 4시 10분에 마치지만 곧이어 방과후교육이 시작된다. 마이스터고의 특성상 정규 교육과정 운영만으로는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교육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1,2학년 학생 전원이 수준별로 그룹을 편성하여 주당 2시간씩 토익, 회화 수업을 받고 있다. 이외에 1학년은 기초실습과 직업기초능력, IT자격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2학년은 전공이론 및 전공 실습과정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 인성 개발, 체력강화를 위해 교양 동아리와 예체능 동아리를 편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드론(Drone, 무인비행장치), 자작 자동차 동아리와 같은 차세대 신기술 관련 산학협력동아리도 함께 운영하여 학생들이 1인 1동아리 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마이스터고에서는 산학협력을 위한 각종 업무협약을 통해 자동차 분야의 기술 명장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해 1월 29일에는 자동차산업분야 산업수요 맞춤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대구 지역의 (재)대구테크노파크, (재)대구기계부품연구원, (재)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권본부, 경북대학교 코어기술혁신형 겸 산학협력중개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협약 기관의 장비, 시설,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교육훈련, 현장실습, 기업연계, 취업지원, 진로지도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북대학교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서는 고교 단위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3D프린팅 교육실습을 지원받는다. 또, 대구테크노폴리스, 한국델파이, 상신브레이크, 아진산업 등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지역의 우량 기업들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였다.


지난해 6월 30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뿌리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 지원 학교로 선정되어 학생들은 금형 측정(3차원 측정기), 금형 설계(UG NX), 금형 제작(머시닝 센터) 과정을 통해 설계에서 금형 제작에 이르기까지 주요과정을 경험하며 산업체와 연계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이론과 현장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7일에는 전국 마이스터고 중 최초로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와 기업맞춤반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학생들은 1학년 겨울방학부터 3학년 여름방학까지 실무인재교육을 하고 3학년 2학기부터 학생들은 협약기업으로 파견근무와 함께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는 정부가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뛰어나다고 선정한 중소‧중견기업 모임으로, 정부는 취약한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83개 기업을 선정하였고, 2017년까지 300개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금형과 2학년 전세계 군은 “정규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아침 시간에 태권도를 배우고, 방과후 시간에는 관심이 많은 드론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학교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의 인재상은 충실한 직업기초능력과 전공실무능력, 외국어 능력을 토대로 문제해결력을 지닌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 가지 영역에 마이스터 인증 기준에 따른 교육과, 단순 기능인이 아니라 전공분야의 기본 기술을 토대로 현장 적응력을 갖추고 문제해결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일마이스터고의 이러한 노력에 지역 업체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신우에서는 지난해 학생 실습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1,500만원 상당의 자동차 엔지부품을 제작하는 폐금형***을 기증하였고, 지난 3월 성우KTM에서 자동차 범퍼를 제작하는 폐금형을 기증하였다. ㈜엔트코리아는 학생 장학금으로 300만원을 기증하였다. 
* 폐금형 : 상업용으로 제품생산이 종료되어 사용하지 않는 금형
   예시) 신형 모델 자동차의 출시로 생산이 중단된 구형 모델 자동차 관련 금형


이윤재 대구일마이스터고 교장은 “아침 태권도 수련 활동, 인문학과 진로 중심의 독서교육, 외국어 능력 함양,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 교육프로그램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직업기초능력 교육과 전공 실무능력을 높여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성과 기술을 겸비한 전문기술 인재인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 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