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대구시 시민기자, 미국인 아빠와 함께 대구 곳곳 누벼

다섯 살 민희가 전하는‘대구 이야기’
“많은 사진을 찍어서 뉴욕과 경기도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보내드리고 싶어요”

지난달 23일 2016년도 대구시 소셜미디어 시민기자단 발대식이 열린 대구시청 대회의실. 참석한 120여 명의 국내․외 시민기자 가운데 한 꼬마숙녀가 유독 많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최연소 시민기자 강민희(Kang Min Hee·5/한국명)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핑크색 티셔츠 차림의 민희 양은 당당히 권영진 대구시장의 직인이 새겨진 시민기자 위촉장을 받아들고 환히 웃어 보였다.

민희 양이 대구 시민기자가 되기까지는 아버지 피터 피시(Peter Fish·49)씨의 애틋한 대구사랑이 숨어있었다. 2014년부터 시민기자 자격으로 대구시 영문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피시 씨가 지난 3월 직접 대구시청을 찾아 “너무나 귀여운 내 딸과 함께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된 것.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미국 뉴욕 출신이다.

이미 민희 양은 ‘민희가 가는 대구(Where in Daegu is Min Hee?)’라는 타이틀로 아빠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페북스타’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대구 곳곳을 누비며 찍은 사진과  간단한 소감을 올려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 시민기자 민희 양의 이야기에는 다섯 살 아이의 순수함이 한껏 묻어 있다. 대구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민희 양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어딘가에 가서 아이들과 놀고 핫도그를 먹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바로 작년 컬러풀 페스티벌 당시 YMCA 퍼레이드에 참가했던 일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아빠의 설명이다. 또 아빠와 함께 수성못 오리배를 탔던 추억은 특히 잊지 못한다고 했다.

“바람부는 버스(windy bus)가 아주 좋아요” 대구시티투어버스를 탄 민희 양은 자신만의 언어로 대구 볼거리를 소개한다. 그녀를 향한 네티즌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조수인 씨는 “대구에서의 즐거운 소식을 기다리겠다”며 기대했고, 캐슬린 바커(Kathleen Barker)씨는 “최연소 시민기자의 등장이 흥미롭다”며 관심을 표했다.

민희 양은 어린이날을 맞아 근대골목 스탬프 투어를 떠날 계획에 들떠 있다. “엄마 아빠의 선물도 기다려지고, 사진도 많이 찍을 거에요”라는 민희 양은 오는 7일 컬러풀 페스티벌 개막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피시 씨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관광지뿐 아니라 대구의 숨은 명소까지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대구시 시민기자 민희와 함께 대구를 더욱 알아가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