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 <트리스탄과 이졸데>, <탄호이저>, <발키리

내일신문 전팀장 2016. 8. 29. 14:43

거장 ‘바그너’의 오페라 명곡 성찬!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
2016. 9. 9(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바그너 극음악의 진수를 맛보다!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축제”에서 오페라 “아이다”와 “카르멘”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 그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2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월 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 ‘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 중 널리 알려진 “트리스탄과 이졸데”, “탄호이저”, “발키리” 세 작품의 주요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특히 이날은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선사하는 바그너의 오페라 명곡 연주라 바그네리안(Wagnerian, 바그너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우선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 공연은 서곡 없이 전반부 슈베르트, 후반부 바그너로 나눠서 진행된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 “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교사 일을 하며 18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하였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


제1악장은 단순한 소나타 형식으로 서주부 없이 4마디의 도입부로 시작되어 경쾌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제2악장은 이 교향곡에서 가장 긴 악장으로 여유로운 가요 주제가 인상적이며, 훗날 교향곡 제8번 ‘미완성’의 제2악장을 예고하는 선율미를 가지고 있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다운 레가토로 미뉴에트와 균형적인 대비를 이루고 있는 제3악장을 지나 4악장에 이르면 부드러우면서도 극적인 성격의 주제들이 등장해 고전적인 방식으로 전곡을 마친다. 이 작품의 초연은 안타깝게도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13년이 지난 1841년에서야 이뤄졌다.


휴식 후에는 본격적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들을 만나볼 시간이다. 먼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오페라 속 이야기는 중세 유럽에 널리 퍼진 전설로, 바그너는 독일 시인 슈트라부르크의 동명 서사시를 읽고 작품에 착수하였다.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 받고 있던 바그너는 이 작품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려 했다. ‘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바그너 최대의 주제가 작품 내에서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며, 이 두 곡만을 묶은 관현악곡 역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전주곡’은 ‘동경’, ‘사랑’, ‘운명’의 동기로 이어지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극 전반에 흐르는 강렬하면서도 관능적인 흥분을 절묘하게 압축하고 있다. 그리고 ‘온화하고 조용한 미소를 짓는 그대’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사랑의 죽음’은 이 오페라 제3막 마지막 장면에서 ‘트리스탄’과의 영원한 사랑을 믿으며 그의 주검 위에 쓰러져 서서히 죽어가는 ‘이졸데’가 부르는 극적인 노래이다. ‘이졸데’의 정갈하고 평화로운 감정과 사랑에 대한 열정이 애절한 선율 속에 깊이 담겨 있다.


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도 예외가 아니다. 음유시인이자 기사였던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연인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하모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서곡은 “탄호이저”의 주요 장면들과 선율이 포함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3막에 등장하는 “순례자의 합창”이 서곡의 앞뒤를 장식하고, 아름다운 여신에게 유혹당한 ‘탄호이저’가 연인 ‘엘리자베스’의 희생으로 타락의 늪에서 벗어나 숭고한 구원을 받으며 장엄하게 마친다.


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키리”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들려준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서극을 지닌 3부작의 장대한 오페라로 전야제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제1일 “발키리”, 제2일 “지크프리트”, 제3일 “신들의 황혼”까지 4일에 걸쳐 공연되며 연주시간만 15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구성의 웅대함과 악상의 심오함은 오페라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발키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단독으로 자주 공연되는 걸작이다.


총 3막 11장으로 구성된 “발키리”는 각 막의 앞에 전주곡이 있다. ‘발키리의 기행’은 제3막의 전주곡이다. ‘발키리’란 신들의 우두머리인 ‘보탄’이 지혜의 여신 ‘에르다’에게 낳게 한 9명의 딸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날개 달린 천마를 타고 전쟁터에서 패한 전사들을 방패에 태워 발할 성(城)으로 데려오는 역할을 한다.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되는 이 곡은 ‘발키리’의 동기가 곡 전체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곡에서는 트럼펫 3명, 트롬본 4명, 호른 8명 등 15명에 이르는 금관악기 주자가 대거 투입돼 힘차고 웅장한 느낌을 전한다. 또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다니는 ‘발키리’의 모습이 매우 실감 나게 묘사된다.


석 달 여 만에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무대에 다시 선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어렸을 적 부친을 따라 오페라 극장을 자주 갔던 경험이 지금의 인생을 결정해 주었다. 공연장의 불빛과 건물, 분위기, 음악 등은 어린 나를 매료시켰고,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사랑하게 됐다”며, “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시향 “제42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 원, B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청소년(만7세~만24세)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 전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gconcerthouse.org)와 삼덕 지구대 맞은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