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경북

구미다이어트 동의보감 다이어트 밥, 그리고 운동

내일신문 전팀장 2012. 7. 21. 00:40

 

밥, 그리고 운동

 

구미 형곡동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은 비만치료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며 한방비만치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형곡동의 모 여성은 “저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남들에 비해 적게 먹고 매일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쪄요.”라고 하소연 한다.

 

 

물론 자세히 상담 하다보면 남들보다 적게 먹지 않음을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유형은 태음인 체질의 폭식습관이다. 태음인 체질은 잘 모은다. 재물도 잘 모으고 살도 잘 모은다. 쉽게 말하면 열심히 운동해서 1-2kg 감량을 해도 한끼 잘 먹으면 원상복귀 된다. 이는 몸이 강해서 회복력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체성분분석표를 보면 단백질과 근육의 양이 대부분 표준이상이다.

 

 

남들에 비해 특별히 더 많은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도 선천적으로 근육이 많은 스타일이다. 연예인 강호동이나 역도선수 장미란씨를 떠 올리면 된다. 이런 태음인 체질이 다이어트하면서 가장 많은 실수가 하루에 한끼 먹으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경우이다.

 

 

남들은 3끼 먹는데 자신은 1끼만 먹고 거기에다 매일 매일 2-3시간씩 열심히 운동하면 스스로도 대견스럽고 살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기대가 커지게 되어있다. 그런데 그 1끼가 저녁이고 2끼를 굶었으니까 좀 많이 먹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이상하게 진행된다.

 

 

 태음인 체질은 하루 1끼의 배부른 저녁식사만으로 충분히 살이 찐다. 몸이 강해서 1끼 배부르게 섭취한 음식물을 섭취해서 빠진 체중을 복원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음식이 적게 들어올 것을 대비해서 더 살을 찌우기까지 한다. 다른 이유도 있다.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엔 살을 빼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면 낮엔 노동, 밤엔 운동을 통해서 간은 피로가 누적되게 된다.

보통 운동하기 전에 저녁을 먹는다고 하면 간은 피로한 상태로 섭취한 탄수화물도 분해해야 하고 또 운동에 필요한 영양분도 공급해주고 운동으로 발생하는 노폐물과 독소도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피로한 간은 섭취한 탄수화물을 분해하기 힘드니 변형하기 쉬운 형태의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을 해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고 오히려 찌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만이 체중감량의 왕도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간의 피로가 회복될 수 있도록 당분간 운동양을 줄이거나 쉬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과거 본원의 환자 중에도 해독다이어트를 진행 중에 아침은 굶고 점심은 1/2, 저녁은 과일로 때우고 에어로빅 1시간, 헬스 1시간, 사우나 1시간씩 매일 하는데 오히려 해독다이어트만 진행하는 환자보다 더 체중감량이 잘 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

 

 

그 당시 환자분께 운동을 쉬어 볼 것을 권유했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운동중독증 수준이여서 끝까지 운동을 그만두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 아니라 바로 식이요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 구미시한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