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교육

[구미중학생학원] 중학교 내신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내일신문 전팀장 2010. 10. 26. 11:00

중학교 내신 관리에 목숨 거는 당신!

결과보다 과정 챙겨야 장기 레이스 성공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집집마다 난리다. 한 문제 틀리고 맞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부진한 성적을 받은 아이를 닦달하기 일쑤. 하지만 고입을 준비하는 일부 상위권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중학생들이 과열될 정도로 내신에 집착할 필요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진학하는 일반고는 중학 내신을 활용하기는 하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뽑지 않기 때문이다. 정도를 벗어난 내신 과열 경쟁, 내 아이에게도 해당될까?

 

취재 홍혜경 리포터 hkhong11@naver.com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도움말 구미 영지입시학원 조헌구 원장 안윤호 장학사(서울시교육청)·양은영 교사(경기 두일중학교)·

이해웅 소장(타임교육 입시전략연구소)·강명규 대표(스터디홀릭)

참고 도서 <명문대를 준비하는 중학생 공부법>

 

 

고1 아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아 심란하다는 이영서(42·)씨. 중학생 때 혼자 공부하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와서 두각을 나타내자, 눈앞의 성적에 연연해 진작 경쟁력을 키워주지 못한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가 고생하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한다.

 

“고등학교에 와보니 중학생 때 내신 관리한다고 깊이 있게 공부시키지 않은 게 제일 후회돼요.”

이씨는 아들의 외고 진학을 위해 학원 외에도 과외까지 시켜 중학 내신 성적을 1.5등급까지 끌어올렸으나 기대와 달리 아들은 외고 진학에 실패하고 일반고에 입학했다. 문제 풀이 공부에 매달려 폭넓게 공부하지 못한 아이의 현재 고등학교 성적은 3~4등급을 왔다 갔다 할 정도. 그나마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 사교육에만 의존하던 아이는 고등학교에 와서 세 배 정도 넓어진 시험 범위와 사고력을 요하는 시험문제를 점점 감당해내지 못하기 때문.

 

엄마들, 왜 중학 내신에 집착할까?

 

구미 영지입시학원 조헌구 원장은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과 상담해 보면  한결같이 ‘중학생 때 왜 그렇게 내신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했는지 후회된다’고 털어놓는다고 한다.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을 보장해주는 지름길로 인식되어 ‘일단 붙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하다 보니 아이의 장기적 진로를 고려한 실력을 위한 학습은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

 

이에 대해 교육 정보 무료 공유 사이트 ‘스터디홀릭’을 운영하는 강명규 대표는 “특목고에서 내신을 반영하다 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더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원래 내신 대비용 학습이 폭이나 깊이 면에서 얕기에 학습에 있어서는 왜곡이 심화되어 나타난다. 올해는 특정 과목의 내신을 요구하니까 더 파행적으로 흘러 영어 내신만 반영하는 외고의 경우 극단적으로는 다른 과목 성적을 포기하고 영어에만 올인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강 대표는 “경기도를 비롯한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외고나 자율고가 많은 서울의 경우가 심하다”며 중학 내신에 대한 학부모들의 집착으로 학교교육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타임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이해웅 소장은 “중학교 내신이 우리나라 중학교 교육에서 최고의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공부는 많이 하는데 실력이 안 느는 원인이 내신이라는 점. 특목고에 가기 위해 내신이 절대적이다 보니 너도 나도 중학 내신에 매달리는데, 고등학교에 가서 대입 준비를 할 때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내신이 입시에 영향을 주는 대상은 3퍼센트 정도로 주요 과목을 유지해야 하는 과고와 자사고 준비생을 제외하면 외고 준비생은 영어 1등급, 자율고는 50퍼센트 이내만 유지하면 문제가 없다. 반면 특목고 진학을 포기하거나 굳이 특목고 진학을 생각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내신은 공부를 위한 계기로서 의미는 약한 것이 현실.

 

 

중학 내신의 의미

 

중학교 성적표에는 과목별 석차는 있지만 학급이나 전교 석차는 없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아이들마다 잘하는 것이 따로 있는데 그것을 인정해주라는 의미다. 전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식의 점수에 따른 줄 세우기는 교육적이지 않기에 학급과 전교 석차를 명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현재 중학교 내신은 후기 일반고 배정을 앞두고 전 교과를 반영한 학교 내신 성적을 산출해 배정 대상자를 선발, 고교 선택제에 의해 배정하는 데 활용한다. 즉 상급 학교 진학에 필요한 요소로 일반고 진학 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중학 내신 성적을 활용할 뿐이다.물론 내신 성적이 높은 경우 학생으로서 그만큼 성실하다는 의미는 있지만, 좋은 고교로 배정 받는 잣대로 이용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서울시교육청 안윤호 장학사는 “후기 일반고에 원서 내는 학생 중 90퍼센트 이상이 합격하는 현실에서 중학교 내신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서울시 전체에서 성적이 지나치게 저조해 탈락된 700~800명은 진학 지도를 통해 전문계고나 대안고, 특지고교로 배정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평준화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 두일중학교의 양은영 교사는 “고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 간 인원 조정을 미리 해서 골고루 분산되어 들어가도록 하므로, 비평준화 지역이라도 중학 내신이 과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특목고를 지향하는 일부 아이들이나 부모들의 선호도가 중학 내신 과열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교 내신은 고등 과정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정리하고 과목별로 학습에 필요한 기초를 세우는 단계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기출 문제나 예상 문제로 공부하는 방식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실제 내신 준비를 하는 3~4주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학습을 위한 기반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 소장은 중학교에서 세울 기반은 “교과 내용과 참고 자료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독해 능력,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 수업에서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복습하는 습관 등이다”라고 강조했다. 중학 내신에서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서 시험에서는 맞았지만 잘 모르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복습을 통해 애매하게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 시험 결과보다 중요하기 때문.

 

Tip 중학 내신을 둘러싼 전략

전략 1. 고입이냐, 대입이냐?

 

대입을 염두에 둔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의 종류를 정하는 이유는 대입에 있다. 대입에서 수능 우선 전형이나 외국어 특별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면 외고가 유리하고, 영어나 수능에는 약하지만 학교 내신이 우수하면 자율고나 일반고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공 계열이나 자연대에 진학하려면 과고나 이과 중심 자사고, 자율고, 일반고에 진학해야 한다. 의대를 목표로 하면 과고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어학이나 인문학이 목표인 학생은 외고에 가도 좋겠지만, 이과 계열이나 경제 경영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외고를 피하는 것이 낫다.

 

고입을 최종 목표로 공부하다가는 대입에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십상. 외고 준비를 위해 영어 내신만 챙기다 보면 수학 등에 소홀하기 쉽다. 사실 대입 요소는 수능, 논술, 면접이 핵심이다. 따라서 교과와 연계된 독서나 배경 지식 습득,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과로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사회는 논술의 배경 지식이기도 하고, 수능 언어나 고등 국어 비문학의 배경 지식이기도 하다. 사회를 암기 과목이라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전략 2. 내 아이의 터닝 포인트는?

 

대부분 중1, 2 때 성적 나오는 것을 보고 결정. 중1 겨울방학이나 중2 여름방학이 좋다. 내신 적응력이 판단 가능한 시점이고, 고입을 위해 내신 점수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지 판단이 되는 시점이므로 가장 적절하다. 이렇게 고입 중심에서 대입 중심으로 목표를 수정하면 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에서 탈피해서 교과서 정독이나 요점 정리 등 주관식 대비 학습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비록 내신 점수가 5점, 10점 낮아진다 해도 대입을 위한 학습 방법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수준 따른 중·장기 로드맵 짜야

 

중학 시기에는 오히려 아이 수준을 파악해 학습에 있어 중·장기 로드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아이의 적성 파악과 진로 지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자녀 진로 지도법을 통해 적성을 파악하고, 2단계로 적성을 근거로 한 목표 직업을 선정해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는 10년간의 학습 로드맵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한다.

 

상위권 아이들은 선행보다 심화에 신경 쓰는 것이 효과적. 선행은 개념 위주로 가볍게 정리하고, 현재 학교 진도를 중심으로 심화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한국형 인증 시험에 대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다양한 영어 텍스트 읽기를 통해 기본적인 영어 소양을 키워야 한다. 학교 내신에 나오는 문제에 치중해 문법과 교과서 외우기에 급급하다 보면 깊이 있는 공부가 되지 못하기 때문. 수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신이 새로 배우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복습으로 다져두어야 한다.

국어와 면접 준비를 위해 다양한 독서는 필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구미 형곡동 영지입시학원 조헌구 원장은 "중·하위권 아이들은 수학 기초를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중·하위권의 의미는 반에서 10등 이하로, 뭔가 기초가 될 기반 학습이 부족함을 뜻한다.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 선행보다 지난 것이나 현재 배우는 것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하며, 학습 습관을 규칙적으로 만들고 학습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과목보다 좋아하는 과목부터 시작해서 성과를 보는 것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다른 과목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도움말  영지입시학원 조헌구 원장 054)458-8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