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대구

영남권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 간담회 결의문

내일신문 전팀장 2016. 6. 27. 18:53

신공항 입지결정 용역결과에 대한 우리의 결의



존경하는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늘길을 열어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영남권 전체의 미래 도약을 이루어 달라는 시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송구스런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부는 6월 21일 국가 관문공항을 염원해온 시도민의 바람과는 달리 신공항의 입지로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정부의 객관적인 평가 약속을 믿고 부산 정치권의 약속 위반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결정이 더욱 안타깝고 유감입니다.


이번 결정이 있기까지 정부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불가피한 측면도 컸을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시도민들이 한결같이 염원해온 신공항 건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이 사실상 신공항이라고 말하면서 장래 4천만 항공수요 중 3,800만은 김해공항이, 200만은 대구공항에서 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정부의 발표대로 김해공항 확장안이 우리의 신공항  염원을 담을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입지가 밀양 하나만이라고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신공항과 관련해 수차례에 걸쳐 정책을 번복하는 등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그래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이번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과연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선택이었고, 영남권 시도민들이 염원하고 정부가 약속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기에 쉽게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다음과 같은 시도민의 의문에 대해 분명한 설명과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첫째, 10년이 넘도록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하다가 갑자기 확장이 가능하고 소음과 안전도에 문제가 없다고 한데 대해 구체적인 자료로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김해공항 확장만으로 신공항건설의 기본 취지인 중장거리노선과 항공화물기의 취항이 가능한 국가 제2관문공항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정부의 결정이 신공항의 대안이 된다는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대구경북 시·도민은 수용을 유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을 지켜 오신 대구 시민여러분, 경북 도민 여러분!
 

이번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참담한 결과를 통해 우리는 과연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대해 책임있는 지도자들로서 저희부터 먼저 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단결된 힘으로 뭉치고 행동했는가에 대해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 대구 경북 지역의 시민사회, 언론, 경제, 정치권 등 각계 각층의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대구경북 미래발전 범시도민 협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이러한 범시도민 협의회는 힘과 지혜를 결집해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용역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지역발전의 새로운 대안제시를 통해 땅에 떨어진 시도민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우리지역의 생존권을 당당히 지켜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도민 여러분!
영남권 신공항으로 하늘길을 열어 대구경북의 미래를 세계로 열어야한다는 우리의 간절한 꿈, 미래세대를 위해 지역발전의 기반을 더욱 강건히 해야 한다는 우리의 소망은 결코 꺾일 수 없습니다.
 


미래로 전진하는 길에 낙담과 좌절은 허용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발목 잡는 비방과 비난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영남권 신공항 범시도민 협의회를 미래를 위한 굳건한 초석으로 삼아 대구경북의 발전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시도민의 염원이 힘없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비장하고 엄숙한 결의에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