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MBC 칭찬합시다-전득렬 편

내일신문 전팀장 2009. 6. 4. 09:10

추억의 인기 방송 - MBC 칭찬합시다

 

 

1999년. 당시 최고의 시청율을 자랑했던 쌀집 아저씨 김영희PD 연출의 MBC <칭찬합시다>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칭찬릴레이를 펼다. 당시는 IMF라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맞물려 힘든시기에 희망을 주는 또 칭찬릴레이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었고, 에듀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100번째 칭찬주자까지 청와대로 초청(당시 김대중 대통령 재임)되었었는데, 난 124번째로 청와대의 잔디를 밟지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경북대 졸업 후 미취업 상태여서, 도서관에 공부를 하던 나에게 어느날 찾아온 <칭찬합시다>는 한동안 스타로 만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여서, 음식점에서 밥을 먹기도 힘든 상태였다.

 

한 일화를 소개하면, 지금의 김밥전문점 처럼 우동전문점이었던 <장우동>이라는 곳에서 친구와 우동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테이블 옆으로 오더니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주인 아줌마, 이분들 식사값 받지 마이소. 오늘 밥값 내가 내겠습니다. 칭찬합시다 나온분 아닙니까."

식탁에 앉아 밥을 먹던 나는 깜짝 놀라, 처음 보는 그분을 쳐다 보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장우동은 선불이라 벌써 돈 냈는데요?" 당황한 그 분은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그러면, 아줌마~ 이분 들 다음에 오시면 밥값 받지 마이소. 내가 내겠심더"

그리고 그분은 악수를 청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방송의 힘은 대단했다. 방송 후 1회용 수거함이 전국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했고, 패스트푸드점에서는 1회용 종이컵 보증금제를 실시해, 다시 종이컵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환불해주는 제도가 정착되었다. 지금 자판기 옆에 종이컵 수거통이 그때 시작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때 그 방송 이후, 당시의 칭찬맨은 어디서 무엇을하고 있는지 <돌아온-몰래카메라>처럼 <다시보는-칭찬합시다>로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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